[아시아경제 조영신 선임기자] 중국 관영 환구시보가 일본 교도통신을 인용,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중ㆍ일 수교 50주년을 기념하는 비즈니스 행사 참석을 고려 중이라고 6일 보도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환구시보는 중국에 대한 적대적 발언은 물론 대만 문제에 대해서도 개입하고 있는 기시다 총리가 중국과의 경제 관계를 고려, 비즈니스 행사 참석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매체는 그러면서 일본 최대 경제단체인 게이다렌(경단련)은 오는 29일 일ㆍ중 수교 50주년 기념 비즈니스 행사를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환구시보는 또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이 21일부터 27일까지 열리는 유엔(UN) 총회에서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을 만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다즈강 헤이룽장성 사회과학원 동북아연구소 소장은 이와 관련 "일본은 지정학적으로 미국에 편향돼 있지만, 중국 관계의 중요성을 알고 있다"면서 일본 정치권의 이 같은 움직임은 당연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환구시보는 중ㆍ일 관계는 정치적인 측면 보다 경제 측면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본 정치권은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요구하는 자국 내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매체는 일본이 중국을 비롯한 주변국과의 관계를 올바르게 처리하려면 언행에 신중해야 한다면서 맹목적인 미국 추종은 양국 관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경고했다.
이 매체는 대만 문제에 대한 일본의 태도에 대해서도 불만도 쏟아냈다. 중국 인민해방군의 대만 해협 군사 훈련에 대해 일본 정부는 중국을 위협의 대상으로 지목했다면서 일본 정부는 그 원인과 배경에 대해선 입을 닫았다고 비난했다.
중국은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 의장이 대만을 방문한 직후 대규모 군사 훈련을 대만 해협에서 실시하며 대만을 압박한 바 있다. 중국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을 중국에 대한 미국의 도발로 간주하고 있다.
다 소장은 "일본은 양국 관계에 대해 더 큰 비전을 갖고 장기적인 안목에서 국익을 선택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환구시보는 수교 당시 일본은 '하나의 중국'이라는 원칙을 약속했지만, 수교 50주년을 맞아 말을 바꾸고 있다면서 일본 정치권은 수교 당시 핵심을 견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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