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창 안숙선, 판소리 춘향가 국가무형문화재 인정

"전승 능력·환경, 전수활동 기여도 등 탁월"
가야금산조 및 병창 보유자 자격은 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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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인 안숙선(73)씨가 판소리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가 됐다. 문화재청은 안씨를 판소리(춘향가) 보유자로 인정하는 동시에 가야금산조 및 병창 보유자 자격을 해제한다고 6일 전했다. 문화재청은 국가무형문화재 전승 체계의 안정성을 고려해 한 보유자가 복수 종목을 동시에 인정받을 수 없게 규정하고 있다.


안씨는 국악을 대중 가까이 끌어들인 일등 공신이다. 주변 문화의 일부처럼 여겨져 온 소리를 친숙하게 들려주고 널리 퍼뜨려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국악 세계화 과정에서도 선봉장 노릇을 했다. 1998년 프랑스 문화부로부터 예술문화훈장을 받았으며 2003년 미국 링컨센터 페스티벌 등에서 판소리 다섯 마당을 완창했다. 2004년에는 광복 59주년 기념 공연으로 미국 애틀란타, 로스앤젤레스, 뉴욕, 샌프란시스코를 순회하며 우리 소리의 감동을 전했다. 문화재청 측은 "인정조사에서 전승 능력·환경, 전수 활동 기여도 등이 탁월하게 나타났다"고 전했다.

전북 남원 출신인 안씨는 고(故) 김순옥 전 보유자(1917~1995)로부터 판소리(춘향가)를 배웠다. 1979년 국립창극단에 입단해 주역을 도맡았고, 1986년 판소리 5바탕(춘향가·흥보가·심청가·수궁가·적벽가)을 완창했다. 1997년 스승인 박귀희(1921∼1993) 명창에 이어 ‘가야금산조 및 병창’ 보유자가 된 뒤 국립창극단 단장,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성악과 교수,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예술감독 등 다양한 활동을 해왔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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