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영화 ‘고스트버스터즈’에서 뉴욕 맨해튼에 등장한 유령을 잡던 코미디언 겸 배우 빌 머리가 희귀병을 앓고 있는 어린이를 위해 사용하려던 2억5000만 원어치의 가상화폐 이더리움을 해킹으로 도난당했다.
5일(현지시간) 미 언론 보도에 따르면 해커가 머리의 전자지갑에서 18만7000달러(약 2억5616만 원) 상당의 이더리움 119.2개를 훔쳤다. 도난당한 이더리움은 머리가 자선행사 기부를 위해 ‘빌 머리 1000’이라는 이름의 대체불가토큰(NFT) 컬렉션을 경매해 받은 대금이었다. 이번 경매 대금은 유전자 돌연변이와 난치성 간질로 투병 중인 3살 어린이 이블린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었다.
예상보다 큰 낙찰가에 환호던 순간 문제가 발생했다. 해커가 경매 마감 이후 머리의 전자지갑 계정에 침입해 이더리움을 빼돌린 것이다.
가상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머리가 경찰에 이더리움 도난 피해를 신고했고, 전문업체와 함께 별도의 해커 추적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커는 이더리움뿐만 아니라 머리의 전자 지갑에 보관 중이던 고가의 다른 NFT도 훔치려 했으나 실패했다. 이번 경매를 진행한 프로젝트 벤커먼은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일이다"라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다만 이블린을 위한 기부는 예정대로 진행된다. 경매에서 2등을 한 입찰자가 낙찰금 도난 소식을 듣고 120이더리움을 기부했기 때문이다. 주최측은 도난당한 이더리움을 회수하면 역시 이블린을 위해 사용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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