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생선 참치, 하루 20t 그냥 버려진다…어민들 "애써 잡았는데" 하소연

동해 수온 상승 참치 어획량 증가
쿼터량 초과로 바다에 버려져
어민들, 대책 마련 호소

영덕 해변에 쌓인 참치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영덕 해변에 쌓인 참치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김나연 인턴기자] 기후 변화로 수온이 상승하고 해류가 변화해 강원 동해에서는 잘 보이지 않던 고소득 어종인 참치가 최근 다량으로 잡히고 있다.


어획이 증가하고 있으나 법으로 허용된 어획 쿼터량이 턱없이 부족해 애써 잡은 참치 상당량이 그대로 바다에 버려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어획 쿼터 상향 조정과 포획 참치 활용 방안 마련 등의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31일 강원도환동해본부 등에 따르면 난류성 어종인 참치 어획량이 최근 해마다 늘어 2019년 28t, 2020년 31t, 지난해 39t으로 매년 어획량이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참치는 국제기구인 중서부태평양수산위원회 협약에 따라 국가별 어획 쿼터량이 정해져 있어 쿼터량을 초과한 참치를 어획할 수 없다.

강원도 쿼터량은 2019년 33t에서 2020년 32t, 2021년 44t, 올해 61t이다. 올해 국내에서 잡을 수 있는 참치량은 870t으로 이중 부산지역 대형선망이 713t, 경북도가 74.4t, 강원도가 61t 등을 배정받았다.


어민들은 매년 늘어나는 어획량에 따라 쿼터량을 더 배정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어민들은 "한 번 잡힌 참치는 대부분 폐사해 해양 오염의 원인이 되고 그물에 걸린 참치를 버리는데 시간, 인력 등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며 "정부가 중서부태평양수산위원회로부터 더 많은 쿼터량을 배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고 배정받은 물량을 지역별로 골고루 분배해야 한다"고 전했다.


강원도환동해본부 관계자는 "많은 참치가 잡히지만, 해양수산부에서 임의대로 국내 쿼터량을 조정할 수 없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7월28일 경북 영덕군 장사해수욕장에서 죽은 참치 1000여 마리 발견됐다. 이 참치는 영덕 앞바다에서 정치망으로 고기잡이를 하던 어업인들이 버린 것이다.


어업인들은 "어획 쿼터량이 적어 물량 소진 후에는 오히려 애물단지가 되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하소연하고 있다.




김나연 인턴기자 letter99@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