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강력 태풍 ‘경남 직격’ … 추석 앞둔 소상공인들 망연자실

도내 농어업인·기업체·시장 상인 등 태풍 북상에 초비상

[이미지출처=기상청 날씨누리]

[이미지출처=기상청 날씨누리]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영남취재본부 이세령 기자] 민족 고유의 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초강력 태풍이 경남으로 북상할 것으로 보여 경남 도내 농가와 어업인, 기업체, 소상공인들에게 비상이 걸린 상태다.


2일 기상청에 따르면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한반도 쪽으로 방향을 틀면서 경남이 큰 여파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태풍이 경남과 부산을 관통한다는 소식에 명절 대목을 노렸던 소상공인과 기업들의 매출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농가와 어업인들은 아직 수확하지 못한 과일과 추수기를 앞둔 벼농사에 직격탄을 맞을 것을 우려하고 있다.


양식업을 하는 어업인들은 혹여나 태풍으로 1년의 농사가 물거품이 될 수 있다고 보고 태풍이 오기 전 피해를 줄이려 철저히 준비 중이다.

소상공인 A 씨는 “코로나19로 거리두기다 뭐다 해서 손님이 줄었는데 태풍까지 온다니 사람들이 더 안 나올 것 같다”라며 “월세에 인건비 충당도 벅찬데 물품 재고까지 쌓일까 무섭다”고 말했다.


어업인 B 씨는 “지난 매미 때 수년간 일궈낸 가두리 양식장이 사라지다시피 했다”며 “이번에는 그물망을 더 단단하게 고정하고 배가 떠내려가지 않게 묶고 있다”고 했다.


과수원을 운영하는 C 씨는 “불볕더위 탓에 나무가 마르고 돌림병도 생겨서 과실 키우기 힘들었다”며 “애써 키웠는데 비바람에 과일이 떨어질 걸 생각하니 아찔하다”고 호소했다.


태풍 힌남노 대응 상황회의 모습.

태풍 힌남노 대응 상황회의 모습.

원본보기 아이콘

앞서 경남도는 창원시 마산어시장 등을 쓸어간 매미의 악몽을 반복하지 않으려 지난 31일 시·도와 함께 도내 배수펌프장, 재해예·경보시설, 배수시설, 위험지역 CCTV 가동상태를 살피는 등 사전 대비에 나섰다.


곡식, 과일 등 수확기에 다다른 농작물이 태풍 피해를 보지 않도록 배수로를 정비하고 과수 지주시설 보강도 지시했다.


수산 증·양식장과 해상가두리 시설 등과 선박, 공사장 타워크레인, 낙하위험물, 옥외 광고물의 안전성 여부도 살폈다.


2일에서 5일까지는 전 시군을 대상으로 시설하우스·과수원·농업기반·축산·양정·유통시설을 점검하고 농업인 행동 요령을 홍보한다.


도는 태풍 진로를 24시간 확인하며 만일을 대비해 즉각 재해대책본부를 가동하는 등 비상 대응이 가능하도록 대기 중이다.


박완수 지사는 “중부권에서 인명피해가 컸던 반지하 주택과 저지대 상습 침수지역, 아파트 축대벽, 산사태 위험지역 등에 대한 사전점검을 철저히 하라”고 강조했다.


이어 “태풍이 북상해 경남이 직접 영향권에 들면 강한 비바람으로 피해를 볼 수 있다”며 “태풍이 오면 되도록 외출을 삼가고 라디오나 TV 등 언론에서 발표하는 재난방송에 귀를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영남취재본부 이세령 기자 ryeo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