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2MEET 2022에 참가한 현대차그룹 전시부스<사진제공:현대차그룹>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한덕수 국무총리는 31일 "원전에서 생산한 전기로 수소를 만드는 등 생산방식을 다각화하겠다"라고 말했다.
한 총리는 이날 개막한 국내 최대 수소산업 전문전시회 H2MEET(옛 수소모빌리티+쇼)에서 "수소산업을 한 단계 더 발전시켜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초격차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수소는 생산과정에서 이산화탄소 발생여부에 따라 그린수소나 블루수소, 그레이수소 등으로 나뉜다. 그린수소는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를 활용해 제조공정에서 이산화탄소가 전혀 발생하지 않는다. 다만 재생에너지로 만든 전기를 써야 해 그만큼 비싸다. 현 정부에서 원전 활용도를 높이겠다고 공언했는데 수소산업과 연계해 생산·공급체계를 한층 빨리 가다듬겠다는 구상이다.
한 총리는 "수소 생산과 유통, 활용 전주기에 걸친 수소경제 생태계를 탄탄히 구축하겠다"면서 "대규모 그린수소생산 실증 프로젝트를 추진해 생산역량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덕수 국무총리<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어 "우리의 기술과 자본으로 해외에서 청정수소를 생산하고 도입하는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수소를 안전하게 유통하고 공급하는 인프라도 빈틈없이 구축하겠다"며 "수소상용차 보급뿐만 아니라 선박·드론·항공 등 다양한 모빌리티에도 수소를 적용하고 제철, 석유화학, 시멘트 등 온실가스 다배출산업에서 수소를 활용하는 기술개발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다음 달 예정된 수소경제위원회에서 새 정부의 수소경제비전과 대책을 정리해 발표하기로 했다. 투자나 기술혁신에 걸림돌이 되는 규제는 손보고 금융·세제지원도 검토키로 했다.
행사 참석자들은 에너지산업 변동성이 심해진 터라 수소산업이 중요해졌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윤관석 국회 산자중기위 위원장은 "세계 시장에서 수소 산업의 비중과 중요성은 더 커지고 수소산업 역량이 각국의 에너지 안보를 결정하게 됨에 따라 수소시장에 대한 전세계 주도권 경쟁은 더욱 격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존 위팅데일 영국 무역특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풍력과 수소를 포함한 재생에너지 정책은 새로운 에너지 안보 전략으로 확장됐다"며 "영국은 2030년까지 수소생산시설을 두배로 확충해 값비싼 화석연료 수입을 줄여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존 한나포드 캐나다 천연자원부 차관은 "수소의 순간이 왔다"며 "수소경제는 세계 에너지 지도를 다시 그릴 수 있는 잠재력이 있으며 혁신과 협력을 통해 청정 에너지 미래를 구축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는 다음 달 3일까지 나흘간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다. 올해로 3회차를 맞은 이번 행사는 16개 나라에서 수소 생산·저장·운송·활용분야의 기업이나 기관 241곳이 참가했다. 참가기업은 지난해보다 56%, 전시면적은 42% 늘었다.
행사 조직위원장을 맡은 정만기 한국산업연합포럼 회장은 "탄소중립 실현 수단으로서 수소의 가치에 대한 긍정 인식이 확산되고 미래 성장동력으로서 수소산업의 가치가 재인식되고 있다"며 "세계 각국 정부와 기업은 수소산업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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