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춘희 기자] 중국 정부가 미국 군함 2척이 28일 대만해협을 통과한 데 대해 "지역 평화와 안정을 고의로 파괴"하는 일이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9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 군함이 빈번하게 '항행의 자유' 기치를 내 걸고 무력 시위를 하는 것은 '자유와 개방에 대한 약속' 같은 것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미국 측이 하나의 중국 원칙 왜곡을 중단하고 타국의 주권과 영토의 완전성을 존중하고 내정 간섭을 하지 않는 국제관계 기본 준칙을 엄수하길 재차 촉구한다"며 "하나의 중국 원칙과 중·미 3개 공동성명(수교 성명 등 미·중 관계의 3대 중요 성명) 규정을 제대로 준수하고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에 대한 문제 유발자가 되지 말기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 7함대는 28일 미사일 순양함 챈슬러스빌과 앤티넘 2척이 대만 해협을 통과하고 있다며 이에 대해 국제법에 따른 공해상의 항행 자유가 적용되는 해역에서 항행했다고 밝혔다.
이에 중국도 무력 시위를 벌였다. 중국 인민해방군은 J-11 전투기 3대, Su-30 전투기 1대, WZ-10 공격용 헬기 1대, J-10 전투기 2대 등 군용기 7대를 대만해협 중간선 너머로 보냈다. 이에 더해 Y-8 대잠초계기 1대, J-16 전투기 2대 등 군용기 3대를 대만 서남부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시키는 무력 시위를 했다.
중국 인민해방군은 이어 29일에도 군용기를 보내 대만 해협 중간선을 넘나들었다. 대만 국방부는 이날 Su-30 전투기 8대 등 12대의 중국 군용기가 대만 해협 중간선을 넘어온 것이 탐지됐다고 밝혔다. 또 이날 오후 5시까지 중국 군함 8척과 군용기 37대가 대만 인근에서 탐지돼 대만군이 경고 방송과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을 배치 등 이에 대응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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