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단체에서 강원도 예술인들의 두 배가량을 지원받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 김진태 강원지사가 올해를 끝으로 중단되는 평창국제평화영화제를 두고 쓴소리했다. 29일 강원도청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재정) 긴축에 대해 언론 등에서 문화예술이 위축된다고 불안감을 조장하는 듯하다"며 "독자적으로 먼저 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평창영화제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의 평화 정신을 이어받아 이듬해 출발했다. 문성근 이사장과 방은진 집행위원장 등 영화인들이 주도권을 잡고 이끌었다. 올해도 강원도와 평창군으로부터 각각 18억 원과 3억 원을 지원받아 개최했다. 그러나 지난 23일 강원도가 내년도 예산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통보하자 이틀 만에 폐지를 결정했다. 강원도는 영화제에 대규모 예산을 책정하기보다 소소하지만 도민 피부에 와닿는 문화예술인 복지 강화 등으로 지원 방향을 바꿀 계획이다.
김 지사는 "보조금을 종전처럼 지원하기 어렵다고 전했는데 자진해서 사업을 접는 모양"이라며 "보조금을 지원받아 사업 못 할 사람이 어디에 있느냐"고 반문했다. "창의성을 발휘해 자유롭게 문화 시장에서 살아남을 생각을 해야 한다"면서 "독자적으로 먼저 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