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영신 선임기자] 중국 위안화 가치가 곤두박질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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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29일 위안화의 달러 대비 기준 환율을 전 거래일보다 0.212위안 오른 6.8698위안(중간값)으로 고시했다. 이는 2020년 8월 28일 이후 최저치다. 이날 장중 한때(베이징 시간 오전 11시 28분 현재) 1달러당 6.9161위안에 거래되기도 했다.
현재와 같은 추세라면 위안화가 달러당 7위안대를 돌파하는 '포치(破七)' 현상이 다시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위안화가 달러당 7위안대에 오른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2008년과 미ㆍ중 무역전쟁이 한창이던 2019년 8월, 코로나19로 마이너스 성장을 한 후 반등한 2020년 4월 및 5월뿐이다. 달러당 위안화 환율이 올랐다는 것은 위안화 가치가 떨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중국 코로나19 지속적인 확산, 경제 회복 둔화, 러시아ㆍ우크라이나 전쟁 지속, 미국 물가(인플레이션) 불안 등이 위안화 가치 하락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중 미국의 금리 인상 기조가 가장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의장은 지난 26일(현지시간) 잭슨홀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이 통제되고 있다고 연준이 자신할 때까지 금리를 지속적으로 올릴 것이라고 밝히면서 위안화 환율이 영향을 받고 있다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파월 의장의 발언은 다음 달에 추가로 금리가 인상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위안화 환율 추가 상승 여부는 중국 금융 당국의 의지에 달려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 역내 시장에서 위안화는 고시된 중간 환율의 상하 2% 범위에서 거래된다. 최근 위안화 가치 하락 속도를 감안하면 중국 금융 당국의 환율 관리 의지가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중국 금융 당국이 지난주 은행권에 위안화 매도를 경고했다고 일부 해외 언론을 통해 보도됐지만 경고의 강도가 읽히지 않고 있다.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국 경제 입장에서 위안화 환율 상승은 수출 등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중국 광대증권은 위안화 가치 하락이 장기적으로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석유화학, 섬유, 가전, 통신장비, 자동차 산업이 환 변동의 수혜를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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