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오는 2025년이면 한국도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율이 20% 이상인 '초고령화 사회'에 접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치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65세 이상 고령인구 10명 중 2~3명이 치매를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특히 최근에는 국내에서 40세 이상 인구에서 알츠하이머성 치매가 증가하고 있다는 연구결과까지 나오면서 치매 예방, 치매 조기발견과 관련된 제약 바이오 분야의 관련주들도 덩달아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치매 진단 키트는 한국이 단연 선두다.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18년만에 알츠하이머병 신약을 승인하면서 국내에서도 관련주들이 주목받기 시작했지만 치매 진단 키트 기기는 이보다 앞서 개발이 됐다. 2018년 우리나라에서 세계 최초로 치매 진단 키트가 출시됐는데 업계 선두로는 코스닥 상장사 피플바이오가 꼽힌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2018년 피플바이오의 알츠하이머 진단키트 'in Blood OAβ 테스트(OAβ 테스트)'를 세계 최초로 판매를 허가하면서다. OAβ 테스트는 혈액 내 아밀로이드 베타를 측정하며, 기존 치매 진단 검사인 '양전자 단층촬영'과 비슷한 85% 내외의 진단 정확도를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또 다른 치매 진단 키트 관련주로는 퓨쳐켐 이 꼽힌다. 코스닥 상장사인 퓨쳐켐은 2001년 설립됐는데, 2008년에는 세계 최초로 파킨슨병 방사선 진단시약인 피디뷰, 2018년엔 국내 최초 알츠하이머 치매 진단용 방사성의약품 알자뷰 상용화에 성공했다. 지난 2019년에는 식품안전의약처로부터 신약 품목 허가 승인을 받은 바 있다.
김장열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퓨쳐켐의 파킨슨병 방사성 진단 시약인 피디뷰는 수년내에 100억원의 매출이 가능할 것"이라며 "퓨쳐켐의 진단 시약은 경쟁사인 GE Healthcare의 경우 3시간 이후 양상 취득이 가능한데, 휴처켐은 90분이면 가능하며 가격 역시 경쟁사 2700달러(약 363만원) 대비 40만원으로 9분의 1수준으로 저렴해 글로벌 경쟁사와 비교해도 독보적인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치매 진단 키트 외에도 치료제 관련주들도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치매 치료제시장은 2020년 12억달러(약 1조6000억원) 수준인데, 2026년에는 123억달러(약 17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면서다. 연 평균 성장률만 무려 47%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적인 치매 치료제 관련주들로는 코스닥에 시장에 상장되어있는 에이비엘바이오 , 압타머사이언스, 카이노스메드 , 셀리버리 , 젬백스 등이 꼽힌다. 2016년 설립돼 2018년 코스닥에 상장한 에이비엘바이오는 치매 관련 치료제 개발로 꾸준한 실적을 확보중이다. 올해 초만해도 사노피와의 이중항체 플랫폼을 활용한 파킨슨 치료제(ABL 301)을 약 1조3000억원에 기술이전하며 글로벌 제약사와 첫 대규모 기술이전에 성공한 바 있다.
김정현 교보증권 연구원은 "연구개발(R&D) 관점에서 에이비엘바이오와 퓨쳐켐이 유망하다고 판단한다"며 "에이비엘바이오는 추가 기술이전 계약을 통해 장기적인 R&D 역량을 증명할 수 있으며 퓨쳐켐은 Point Biopharm 등 글로벌 피어의 주가가 최근 반등하며 방사성의약품 기전에 대한 가치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