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한예주 기자] 한국의 주력 전차인 K2 전차가 첫 해외 진출에 성공했다.
현대로템은 폴란드 모롱그 지역 군부대에서 폴란드 군비청과 4조4992억원 규모의 K2 전차 수출계약을 맺었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현대로템 최근 매출액의 156.6%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번 계약은 지난 7월 폴란드와 체결한 K2 전차 1000대 수출 기본계약의 실행계약으로 긴급소요가 발생한 1차 인도분 180대에 대한 세부조건을 담았다.
이번 K2 전차 수출은 국내 전차의 기술력과 품질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아 대한민국에서 전차 완성품을 수출하는 첫 사례다. K2 전차의 첫 해외진출은 향후 다른 국가로의 진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첫 수출에는 국내 정부의 방산 세일즈 외교가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지난 6월 윤석열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 참석해 폴란드와의 정상회담에서 방산 부문 협력에 대한 논의를 나눴다. 지난 5월에는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한국에 방문한 마리우시 브와슈차크 폴란드 국방장관과 회담을 갖고 양국 간 국방·방산 분야 협력을 강화한다고 발표했다. 당시 브와슈차크 장관은 현대로템 창원공장을 비롯한 국내 방산업체를 방문해 한국산 무기에 대한 관심을 보인 바 있다.
또 실제 전차를 운용하고 있는 육군의 지원과 협조 역시 K2 전차의 사상 첫 수출의 밑거름이 됐다는 분석이다. 방위사업청은 폴란드를 직접 방문해 K2 전차 수출 방안에 대한 논의를 하면서 한국산 무기에 대한 세일즈 활동을 전개했다.
현대로템은 이번 폴란드 수출 물량을 맞추기 위해 방산 관련 인원 신규채용을 확대하기로 했다. 현재 현대로템은 한국군에 납품하는 K2 전차 3차 양산 분을 지속적으로 생산 중이다. 여기에 폴란드 수출 물량이 더해지면서 생산능력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향후 계획에 따라 추가적으로 신규 채용을 확대할 예정이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이번 K2 전차 수출은 국내에서 전차가 수출되는 첫 사례로 한국군 주력전차의 우수성을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기회임과 동시에 한국이 세계적인 방산수출국가로 도약하는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