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기민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민심이 흐르는 전통시장이라는 곳을 자주 찾아오면 제가 민심과 유리되지 않고 국정을 운영할 수 있지 않겠나 하는 생각한다"고 밝혔다.
시장 상인들과 대구 시민들에게 "선거 시절 열심히 성원해주고 지지해줬다"며 고마움을 표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대구 중구 서문시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가진 상인연합회와의 간담회에서 "전통시장이 늘 민심이 흐르는 곳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선거 때도 서문시장에 여러 차례 와서 여러분을 뵙고, 이제 넉 달 만에 뵙습니다만 정말 반가운 얼굴들"이라며 "이렇게 봬서 아주 기쁘다"고 인사를 건넸다.
그러면서 넉달 전 받은 건의 사항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지방자치단체와 중앙부처가 어떻게 도와줘야 하는지 챙겨보러 왔다며 "그리고 여러분으로부터 무엇보다 제가 기를 좀 받아가야겠다. 여러분의 아주 열정적인 지지로 제가 이 위치까지 왔으니까 여러분께서 제가 좀 미흡한 점이 많더라도 많이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대외비인 윤 대통령의 서문시장 방문이 김건희 여사의 팬클럽을 통해 유출됐지만 윤 대통령이 대구서문시장을 방문한 것은 추석 명절을 앞두고 그간 이탈한 보수 층의 지지를 결집하기 위한 취지로 풀이된다.
대구 서문시장은 대구의 대표적인 전통시장으로, 일명 '보수의 성지'라고 불린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정치적 위기에 놓일 때마다 서문 시장을 방문해 정국을 돌파할 지지세를 이끌어 냈다.
윤 대통령은 상인연합회 간담회 전 시장에서 2분30초 가량 즉석 연설을 펼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 서문시장 상인 여러분 그리고 우리 대구시민 여러분, 오랜만에 뵈니까 더욱 기쁘고 힘이 난다"고 인사했다.
이어 "선거 때도 여러분을 여러 번 찾아 뵙고 또 당선인 때도 왔지만 취임하고 다시 이렇게 뵈니까 정말 그 선거 시절에 여러분께서 저를 열심히 성원해 주고 지지해 주시던 그 모습이 다시 떠오른다"고 감사함을 표했다. 이에 상인들과 시민들은 환호와 박수로 윤 대통령에게 화답했다.
이어 "전통시장은 민심이 모이는 곳이고, 민심이 흐르는 곳입니다. 그래서 정치인과 지도자는 민심이 흐르는 곳을 늘 잊지 않아야 된다는 생각으로 제가 자주 찾아뵙고, 또 대구에 올 때마다 서문시장을 찾아뵀다"며 "오늘도 제가 지난번에 찾아뵀을 때 우리 여기 상인분들, 또 상인연합회 간부님들한테 여러 가지 애로 사항과 제도 건의 사항들을 들었는데, 그것들을 제가 오늘 또 다시 한번 잘 챙겨보고 가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제가 어려울 때도 우리 서문시장과 대구시민 여러분을 생각하면 힘이 난다. 오늘 제가 기운 받고 가겠다"며 "그리고 그 사이에 다시 직접 인사드릴 기회가 없겠지만 이제 곧 다가올 추석 명절 잘 보내시기 바란다"고 인사했다.
그러면서 "제가 추석 물가도 잘 잡겠다"고 약속하며 "여러분,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고 거듭 감사함을 표했다.
시장을 둘러보던 윤 대통령은 풍기인견으로 만든 베개와 이불, 옆에 있는 신발 가게에서는 슬리퍼와 운동화를 구매했다. 상인들이 몰려오자 사진을 함께 촬영하고 스케치북에 사인을 해주기도 했다. 또한 모자 가게에 들러 중절모와 김 여사를 위한 흰색 모자를 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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