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영신 선임기자] 중국 인민해방군이 오는 28일부터 29일까지 지린성 창춘시에서 열리는 '창춘 항공 개방 행사'에 자체 개발한 공중 급유기인 'YU-20'을 대중에 공개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26일부터 30일까지 열리는 창춘 에어쇼 기간 중 열린다고 신화통신 등 중국 매체들이 전했다.
중국 매체들은 인민해방군 공군 대변인의 말을 인용, 이번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공중 급유기인 YU-20이라고 강조했다.
선진커 대변인은 "공중급유기 YU-20이 일반 대중에 공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또 J-20 스텔스 전투기와 Y-20 수송기, YU-20 등 20계열 군용기를 비롯해 중국 공군의 주력 전투기인 J-16 등 다양한 전투기도 함께 공개된다고 덧붙였다.
YU-20은 Y-20 수송기를 개조한 공중급유기다. Y-20 수송기는 중국이 미국 C-17 수송기를 모방해 만든 수송기로 알려지고 있다. 항속거리는 7500㎞에 달하며 최대 적재 중량 66t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중국은 그간 이렇다 할 공중급유기가 없어 전투기의 작전 반경이 넓지 않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중국이 보유한 기존 HY-6 공중급유기는 4대의 J-10 전투기에만 급유할 수밖에 없어 전투기의 전투행동반경에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중국 공군이 이번 행사에서 YU-20을 전면에 내세운 것은 자국 전투기의 작전 반경이 확대됐다는 점을 알리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왕밍즈 중국 군사전문가는 "YU-20이 실전 배치되면서 중국 전투기의 전투반경이 최대 35%까지 확대됐다"면서 "중국 공군의 원거리 공격 및 방어 등 장거리 전투 능력이 크게 향상됐다"라고 설명했다.
중국 측이 언급한 장거리는 제1도련선(오키나와∼대만∼필리핀∼보르네오)과 제2도련선(괌∼사이판∼파푸아뉴기니) 사이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주력 스텔스 전투기인 J-20의 최대 전투행동반경은 2000㎞ 내외로 알려지고 있다. YU-20 실전 배치 전에는 중국 전투기들이 제1도련선을 벗어나기 힘들었다.
중국 매체들은 YU-20 공중 급유기는 2대의 항공기에 동시에 공중 급유할 수 있다면서 공중 급유기가 실전 배치됨에 따라 중국 공군이 다양한 전술을 펼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선 대변인은 "낸시 펠로시 대만 방문 직후 J-20 스텔스기와 J-16 전투기, H-6K 폭격기 등 다양한 항공기가 대만 섬 인근에서 YU-20 공중 급유기의 도움을 받으며 장기 비행훈련을 했다"면서 중국 공군은 주권과 영토를 수호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