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대전) 정일웅 기자] 호남선 고속화 사업의 예비타당성조사 통과에 대전과 충남이 웃었다. 사업은 대전 가수원~충남 논산 구간 철로를 직선화하고 선로를 개량하는 것을 골자로 시행한다. 이를 통해 대전과 충남은 생활권 접근성이 개선되는 등 공동의 이익에 더해 지역별 부가적 실익을 챙기는 기회를 갖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
25일 대전시와 충남도에 따르면 호남선 가수원~논산 고속화 사업(이하 ‘호남선 고속화 사업’)이 최근 기획재정부 재정사업평가위원회의 문턱을 넘었다. 2019년 9월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예타에 착수한지 3년 만이다.
예타 통과에 따라 국가철도공단은 내년부터 총사업비 7192억원(전액 국비)을 들여 호남선 고속화 사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호남선 고속화 사업은 가수원~논산 구간의 굴곡 노선을 직선화하고 선로를 개량하는 것을 뼈대로 추진한다.
1914년 건설된 이 구간은 그간 열차 탈선사고의 주된 원인이 되는 급곡선 구간 31개소, 안전에 취약한 철도 건널목 13개소가 유지돼 왔다. 또 시설물 노후화로 열차의 고속운행에 한계가 따랐고 안전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하지만 사업 이후에는 이러한 안전상 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 여기에 굴곡 노선의 직선화는 해당 노선의 선로를 현 45㎞에서 29.2㎞(급곡선 구간 31개소→5개소)로 줄이고 고속운행을 가능케 해 구간 이동시간도 짧아질 것으로 보인다.
가령 대전과 충남은 호남선 고속화 사업이 마무리되면 서대전역과 논산역 구간의 이동시간이 현 33분에서 13분으로 단축될 것으로 내다본다. 특히 호남선이 충청권과 호남 일대를 연결하는 대표 철도노선인 점을 고려할 때 향후 충청권과 호남이 상생발전을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호남선 고속화 사업은 대전과 충남의 숙원사업으로 지역별로 갖는 기대감도 크다. 우선 대전은 이 사업이 마무리되면 사업 이전보다 서대전역을 경유하는 호남선 이용객이 일평균 1282명 늘어날 것으로 예상, 서대전역 주변 상권의 활성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사업을 통해 경제적 파급효과 1조5000억원, 고용유발효과 8910명 등 반사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한다.
충남은 통행시간 절감 등으로 편익비용 1089억원, 이산화탄소 저감 2287t, 에너지 절감 820kwh를 기대한다.
무엇보다 호남선 고속화가 지역 교통인프라 확충과 정주여건 개선효과로 이어지면서 국방산업단지 조성과 육군사관학교, 국방부 등의 정부기관을 유치하는 데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본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지역 숙원사업 중 하나인 호남선 고속화 사업이 예타를 통과한 것을 환영한다”며 “시는 이 사업을 계기로 서대전역을 경유하는 호남선 KTX가 증편돼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도록 국토부에 건의하고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도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흠 충남도지사는 “호남선 고속화 사업으로 논산 지역의 교통인프라와 정주여건이 개선되면 현재 충남이 추진하고 있는 국방산업단지 조성과 육사, 국방부 유치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도는 사업이 속도감 있게 추진될 수 있도록 관계부처, 기관과 긴밀하게 협조하겠다”고 강조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