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열린 2022 뉴욕오토쇼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사진 가운데)이 신형 팰리세이드 앞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사진제공:현대차그룹>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nflation Reduction Act·IRA) 발효로 현지 전기차 시장에 비상등이 켜지면서 시장 점검에 나서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전일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출장 기간은 일주일 정도로 행선지와 방문처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정 회장의 이번 미국 출장은 최근 발표된 IRA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IRA는 북미지역에서 최종 조립된 전기차에 한해 7500달러(약 1000만원) 세금을 공제해주는 법안이다.
현대차·기아는 전용전기차나 친환경 전용모델이 상품성, 가성비 등을 인정받으면서 전기차 점유율이 테슬라에 이어 미국에서 두번째로 높다. 전기차 현지생산이 가능한 공장은 일러야 후년 하반기께야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그전까지는 세금공제액 이상의 판매장려금을 회사가 스스로 부담하거나 상당수 판매차질을 감내해야할 처지였다.
미국 리비안의 전기 픽업트럭 R1T. 최근 시행에 들어간 인플레이션 감축법에 따라 현지 공장에서 조립한 전기차에 한해 7500달러 세금공제가 가능해졌다.<이미지출처: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현대차·기아가 과거 최대 시장이었던 중국에서 급격히 줄어들면서도 전체 판매실적을 이어갈 수 있었던 것 역시 미국 내 판매량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완성차 판매 외에도 도심교통항공(UAM)이나 자율주행, 로봇 등 미래 이동수단(모빌리티)과 관련해 그룹 차원의 신사업 요충지도 점찍은 곳이기도 하다.
최근 불거진 미국에서의 손해배상, 대규모 리콜 현황도 살펴볼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은 화재우려로 현대차 팰리세이드와 기아 텔루라이드 판매중지를 결정하고 2020년식 이후 모델 28만여대를 리콜조치했다. 외부 부품으로 인해 내부에 습기가 차 운전 중이나 주차 시 차량화재 가능성이 있어 리콜한다고 도로교통안전국은 전했다. 기존 차량 소유자는 수리하기 전까지 외부에 주차하길 권했다.
두 차종은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로 현지 주력판매 모델 가운데 하나다. 크기가 큰 레저용차량 수요가 많은 미국시장을 겨냥한 모델이다. 텔루라이드는 전량 미국에서만 생산돼 중남미·중동 수출물량 일부를 제외하면 모두 북미에서만 팔린다.
젊은 층 사이에서 기아 차량을 타깃으로 절도범죄가 횡행하면서 일부 지역에선 손해배상 움직임도 불거졌다. 차량 옵션 유무에 따른 범죄행위로 일부 차주는 제조사가 결함을 숨겼다고 주장하면서 송사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현대차·기아의 주력시장 가운데서도 외형적으로 가장 크다. 지난해 현지 완성차 판매량은 149만대, 올 들어서도 지난달까지 83만대가량 된다. 현대차·기아가 우리나라에서 버스·트럭 등 상용차를 포함한 연간 판매규모가 100만대를 조금 넘는 수준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경영층 세부일정 등은 확인이 어렵다"고 밝혔다.
지난 5월 방한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사진 왼쪽)을 만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시 한국 재벌총수 가운데 유일하게 정 회장을 따로 만나 신규 전기차 공장계획을 확정짓고 함께 발표했다.<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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