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이커머스 거물' 핀두오두오, 내수 침체에 美시장 진출 준비

핀두오두오 브랜드 로고.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핀두오두오 브랜드 로고.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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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핀두오두오가 내수 시장 침체에 북미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핀두오두오가 북미 시장 진출을 위한 기업 파트너십을 맺기 위한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핀두오두오가 중국 경제가 식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신성장 동력을 모색하고 있다면서 중국의 패션 플랫폼 업체인 쉬안과 온라인 쇼핑몰 알리익스프레스 등과 유사한 방법을 택한 것이라고 전했다.

핀두오두오는 후발 주자임에도 불구하고 경쟁이 치열한 중국 인터넷 소매업 시장에서 빠르게 몸집을 불려가며 주목을 받고 있다. 연간 8억 8000만명의 이용자를 확보했으며 창업 3년 만인 2018년 미국 나스닥에 상장하는 데 성공했다. 이마케터에 따르면 중국 온라인 기업들 중 핀두오두오의 점유율은 13%로 징둥닷컴(16.9%)의 뒤를 잇고 있다.


빠른 성장세에도 이들이 미국으로 눈을 돌리는 이유는 중국의 경기 침체로 내수 시장 밖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을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이다. 핀두오두오의 경쟁 업체인 알리익스프레스의 모기업 알리바바 역시 중국의 경기 위축으로 2분기 매출이 사상 처음 감소세를 기록했다. 블룸버그는 "미국 시장은 중국이 기존에 갖춘 인프라와 상업 네트워크를 국제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매력적인 출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미ㆍ중 분쟁에서 비롯된 상장 폐지 리스크는 우려해야 할 지점이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지난해부터 시행된 외국기업책임법에 따라 100여개의 중국 기업이 예비 상장 폐지 명단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외국기업책임법은 미국 회계기준을 3년 연속 충족하지 못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증권거래를 금지하는 법안으로, 전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표적인 대중 압박 정책으로 꼽힌다. 현재 핀두오두오는 알리바바와 함께 예비퇴출 명단에 올라가 있다.

블룸버그는 핀두오두오가 이 같은 리스크를 피하고자 홍콩이나 인근 거래소에 상장을 추진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최근 핀두오두오가 미국에서 사용할 애플리케이션(앱)을 다음달 중 출시할 계획이 있으며 이를 이끌 고위 임원과 인력을 재배치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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