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정완 기자] 이상 기후로 인해 최대 커피 수출국인 브라질이 수확량에 타격을 입으면서 커피값이 더 오를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1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브라질 커피 농장들이 가뭄·서리 등 이상 기후를 겪으면서 고급 아라비카 품종 커피 원두의 생산이 풍년인 시기와 비교해 절반에 그칠 것이라고 전했다.
브라질 커피 생산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은 이미 시장 가격에 반영돼 지난해 커피 선물 가격이 수년 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작황이 예상보다 더 적을 경우 새로운 가격 상승을 가져올 수 있다고 WSJ은 내다봤다.
브라질 커피는 특히 2년 주기로 짝수년에 수확량이 많아 올해 수확량이 적을 경우 커피 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클 수밖에 없다.
올해 브라질 커피 작황이 나쁜 이유는 지난해 가뭄과 서리가 겹쳤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또 다른 주요 커피 수출국인 브라질의 이웃나라 콜롬비아 또한 악천후의 영향을 받아 올해 커피 작황이 좋지 않은 상태다.
전문가들은 아라비카 품종의 가격이 올해 브라질의 커피 수확량 예측이 마무리될 즈음 한 차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은 7월부터 12개월 동안 브라질 아라비카 커피 수확량이 2년 전 최고치인 4870만백(1백=132파운드, 60㎏)에 이를 것으로 한때 예상했으나, 최근에는 이보다 훨씬 못 미치는 예측치를 내놓고 있다.
브라질은 올해 커피 수확량이 3570만백에 불과할 것이라고 올해 초 발표한 바 있다.
아라비카 품종은 세계 커피 시장의 약 70%를 차지한다. 아프리카 동부와 아시아, 남미 일대에서 생산되는 커피 대부분이 이 품종에 해당한다. 브라질은 세계 전체 아라비카 생산량의 3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브라질 등의 부진한 커피 작황 외에도 급격하게 늘고 있는 커피 수요와 인플레이션 또한 커피값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공급망 교란도 커피값 상승의 원인이 됐다.
그런가 하면 글로벌 경기악화에 대한 우려는 커피값 상승을 막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브라질에서 카자리니 무역회사를 운영하는 티아구 카자리니 대표는 "경제적 기초여건을 무시하는 것은 (커피가격 분석에) 위험하다"고 말했다.
국제 원자재 시장에서 아라비카 커피 선물은 지난 2020년 파운드당 1달러 미만이었으나, 올해 들어 2~2.5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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