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아우디의 준중형 세단 ‘A3’가 향상된 연비, 더 넓어진 공간감으로 ‘뉴 아우디 A3 40 TFSI’라는 이름과 함께 돌아왔습니다. 이전까지 둥글둥글했던 A3와는 달리 강인한 외관이 더욱 매력적입니다. 특히 외관만큼이나 운동성능이 대폭 향상된 것은 더욱 반가운 부분입니다. 도심에서 스포티한 주행에 딱 맞는 차량, 뉴 아우디 A3를 서울 청담동에서 오두산 통일전망대까지 왕복 121㎞를 달려보며 만나봤습니다.
이전까지 A3는 귀여운 외관이 특징이었습니다. 실용성을 강조한 해치백을 기반으로 탄생한 특성 때문인데요 이번 뉴 아우디 A3는 강인한 모습으로 환골탈태 했습니다. 스포티한 디자인을 강조해 차량의 성격을 더욱 명확히 한 것이죠.
먼저 전면부는 눈에 띄는 헤드라이트와 넓은 싱글 프레임, 하단의 대형 공기 흡입구를 통해 금방이라도 달려나갈 듯한 스포티함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공격적인 에어 인테이크 디자인은 이러한 차량을 특성을 더욱 강조하고 있죠. 요즘 아우디에서 즐겨 사용하는 디자인을 대폭 도입해 차량이 더 커 보이는 것은 덤입니다.
측면은 쿠페 디자인 루프라인으로 우아함을 주는 동시에 더욱 낮은 공기 저항계수 달성에도 도움을 줬습니다. 모든 트림에서 크롬 윈도우 몰딩과 함께 파노라믹 선루프, 프레임리스 룸미러 등을 적극 도입해 차량의 운동 성능을 강조한 것도 인상적이었습니다. LED 테일램프 또한 세그먼트 대비 만족스러운 디자인을 가지고 있네요.
뉴 아우디 A3의 변화는 내부에서 더 확연히 느낄 수 있습니다. 10.25인치 버츄얼 콕핏과 10.1인치 MMI 내비게이션 플러스가 새롭게 배치되어 있습니다. 특히 계기판의 경우 다양하고 꼼꼼한 정보가 한꺼번에 표시되기 때문에 주행중에 별다른 조작을 하지 않아도 될 정도였습니다.
낮고 실용적인 센터패시아 디자인은 차량의 실내가 더욱 넓게 보이게 합니다. 센터패시아가 낮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넓은 시야 확보가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이었습니다. 하단에 위치한 무선충전 부분도 삼성의 갤럭시 S22 울트라가 넉넉히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넓습니다.
뉴 아우디 A3의 전장은 4505㎜, 전폭 1815㎜, 전고 1425㎜, 축거 2634㎜로 전 모델 대비 더 넓어졌습니다. 이 때문에 내부 공간도 세그먼트 대비 넉넉한 편입니다. 특히 뒷자석의 경우 성인 남성 세명이 타기에는 다소 비좁지만 무릎과 머리 공간이 넉넉하기 때문에 두명까지는 편안하게 탈 수 있습니다. 트렁크 공간은 425ℓ로 차급에 비해 큰 편입니다.
시동을 걸고 액셀 페달을 밟아보니 치고 나가는 힘이 대단합니다. 액셀 페달이 민감하게 설정되어 있어 전기차의 초반 가속력과 비슷한 느낌을 주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터보 모델 특유의 랙이 살짝 느껴지지만, 주의하지 않으면 잊어버릴 만큼 크지 않았습니다.
역동적인 주행성능의 비결은 엔진의 힘이 그만큼 좋아졌기 때문입니다. 2.0ℓ 직렬 4기통 가솔린 직분사 터보차저 엔진과 7단 S트로닉 자동 변속기를 탑재해 이전 모델 대비 약 20 마력이 향상된 204마력으로 역동적이고 스포티한 주행성능을 뒷받침을 합니다. 이 때문에 이 정도 체급의 차량에서 간혹 느낄 수 있는 답답함은 전혀 없고요 오히려 차고 넘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00km/h까지 가속 시간은 7초, 최고 속도는 209km/h입니다.
운동성능도 훌륭합니다. 급 차선 변경에도 차량의 거동이 전혀 틀어지지 않고 안정적인 핸들링을 제공합니다. 급출발과 급정거도 만족스러운 성능 이었고요. 가볍게 움직이지만 날뛰지 않았고, 아우디 특유의 단단한 매력은 그대로 담겨 있습니다. 드레그 레이싱이 아니면 국내 도로 사정과 세그먼트를 감안하면 충분히 스포티한 주행이 가능했습니다.
승차감과 소음차단 능력도 차급을 생각하면 무난한 수준이었습니다. 특히 승차감은 이전 세대가 좀 딱딱했다면 이번 모델은 작은 충격 정도는 유연하게 흡수 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물론 세그먼트의 특성상 노면 상태에 따라 통통 튀는 느낌은 있지만, 세단임을 감안해 편안한 승차감 위주로 세팅 됐다는 느낌입니다.
뉴 아우디 A3에는 48V 마일드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적용 됐습니다. 마일드하이브리드 시스템이기 때문에 드라마틱한 연비 향상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분명히 연비는 상승 됐습니다.
제조사가 제공하는 공인연비는 복합 기준 13km/ℓ입니다.(도심: 11.4km/ℓ, 고속도로: 15.5km/ℓ) 하지만 자동 모드로 주행한 62km 구간은 17.1km/ℓ가 나왔고, 다이내믹 모드로 주행한 59km 구간은 13.6km/ℓ를 기록했습니다. 시승시 성능 확인을 위해 급정거와 급출발 등이 잦았음을 감안하면 충분한 연비입니다.
뉴 아우디 A3는 도심지에서 스포티한 주행을 즐기는 분들께 추천 드릴만 합니다. 세그먼트 특성상 작고 가볍기 때문에 골목길 등도 쉽게 이동 할 수 있고, 주차도 수월한 편입니다. 여기에 프리미엄 브랜드에서 만든 운동성능은 말할 것도 없고요.
‘뉴 아우디 A3 40 TFSI’의 가격은 기본형 컴포트가 4020만원이며, 프리미엄은 4413만원입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