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 상반기 ‘어닝쇼크’에 빠진 가구업계가 올 하반기 실적 반등의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일부 업체의 오프라인 매장 집객·계약 증가 등 선행지표가 회복하고 있고, 정부의 주택 270만 가구 공급계획도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22일 가구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가구업계는 매출감소, 영업이익 급감 등 극심한 실적부진을 겪었다. 가구업계는 이처럼 침체된 분위기 속에서도 3분기 업황 반등에 대한 기대감을 버리지 않고 있다. 휴가철 부분리모델링 수요의 증가, 오프라인 매장의 집객·계약 등 선행지표가 회복세를 보여주고 있어서다.
최근에는 휴가기간을 활용해 집안의 낡은 공간만 새롭게 수리하는 부분 리모델링 수요도 늘고 있다. 한샘은 한샘닷컴을 통한 지난달 부분 리모델링 상담신청 건이 전년동월 대비 약 10% 늘었다고 밝혔다. 지난달 한샘의 오프라인 직영매장인 ‘한샘디자인파크’ 방문 상담고객도 전월대비 12%, 가구 계약액은 전월보다 10% 가량 늘었다는 설명이다.
업계는 정부가 지난 16일 발표한 270만 가구 공급계획도 중장기적으로는 반등의 불씨로 보고 있다. 또한 조만간 원자재 가격이 피크아웃(정점 후 하락)할 것이란 기대감도 긍정적인 측면이다. 가구업계는 고객들을 잡기 위한 오프라인 매장 확장, 주력 제품에 대한 마케팅 추가 지원을 서두르고 있다.
에이스침대는 지난 주 롯데백화점 최초로 프리미엄 브랜드인 ‘에이스 헤리츠’ 단독 매장을 롯데 동탄점에 오픈하는 등 오프라인 매장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신세계까사는 체류형 메가 복합 문화공간 ‘까사그란데’를 론칭해 연내 오프라인 매장 12곳 추가 확장하는 등 차별화와 온라인 쇼핑 플랫폼을 개선 등을 통해 흑자 달성을 노리고 있다.
현대리바트는 토탈 인테리어 유통망을 확대하고, 잘 나가는 해외 프리미엄 가구의 라인업 강화 등을 통해 수익성을 회복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한샘에서는 "최근 시장 상황에서 그동안 겪어보지 못했던 귀중한 경험을 축적했다"면서 "외부환경에 영향받지 않는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해 저력을 보여주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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