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증시 '잿빛' 전망…주식 고수 5人 투자전략은?

지금은 '기술적 상승' 국면
"박스권 횡보장" vs "더 큰 폭락장 온다"

대체에너지, 전기차는 공동 추천 종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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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 최소 경기둔화다. 코스피가 지난달부터 반등해 상승 흐름을 이어고 있는 가운데 국내 주식 고수들의 올해 하반기 증시 전망은 잿빛이다. 올해 초부터 증시를 공포로 몰아넣은 미국 인플레이션은 최근 정점을 확인했지만, 심상치 않은 중국 경제가 또 다른 변수가 됐다. 글로벌 물가를 자극했던 공급 병목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도 아직 현재 진행형인 만큼 하반기 증시도 변동성이 크다. 하지만 주식 고수들은 이런 안갯속에서도 자산을 불리기 위한 숨은 진주 찾기를 멈추면 안된다고 조언했다.


◇"횡보장서 점진적 상승" vs "폭락장 대비하라"= 아시아경제가 최근 주식시장에서 유명해진 5명의 주식 고수를 심층 인터뷰한 결과, 전원이 최근 증시의 반등은 ‘기술적 반등’이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랠리 종료 시점은 제각각이었다. ‘1세대 가치투자의 대가’로 불리는 이채원 라이프자산운용 의장은 "그동안 낙폭이 컸기 때문에 하반기 반등이 크게 나올 것으로 보인다"면서 "기술적으로 50~70% 반등 후 횡보하면서 시장의 패러다임이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 개인투자자 사이에서 ‘염블리’로 통하는 염승환 이베스트투자증권 이사는 "베어마켓 랠리는 그 조건이 저점을 깨야 한다는 것"이라며 "지난 6월 코스피 2280로 저점을 이미 찍었기 때문에 코스피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인 2750에서 2800까지 자율 반등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는 "미국과 우리나라는 올해 4분기 후반부터 경기침체가 시작돼 내년에는 전 세계가 경기침체에 빠진다"면서 "현재는 저점이 아니며 새로운 주식 매수는 올해 말까지는 안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김 교수는 2008년 금융위기를 전망하며 한국의 ‘닥터둠’으로 불린다.


김 교수가 내년 폭락장을 전망하는 배경에는 지난달부터 우리나라의 1년물 국채와 10년물 국채 수익률 차이가 급격하게 축소되면서다. 그는 "국채 장단기 금리차는 경기의 5개월 선행지표로, 경기가 나빠진다는 신호"라며 "이번주 미국의 소비지표를 확인해야 하지만, 이미 미국은 가처분 소득이 줄고 저축도 감소해 (미국 경제의 주축인)소비가 줄어 침체가 나타날 수 있다"고 전했다. 미국 수요에 크게 좌우되는 국내 기업도 수출이 감소해 우리나라의 경기침체로 이어진다는 이야기다. 김 교수는 경기 침체로 인한 폭락장에서 주식 매수를 권했다.


다만 최영권 우리자산운용 대표는 "경기 침체를 주요 국가들은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경기 침체가 아닌 둔화 정도가 나올 것으로 보는 스마트머니들은 이미 달러에서 이탈하고 있다"고 했다. 최 대표는 또 경기둔화가 아닌 경기침체 국면이 오더라도 코로나 급락장처럼 급상승하는 상황이 다시 나타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코스피는 2500 박스권에서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며, 점진적으로는 우상향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했다.

◇‘베어마켓 랠리’ 투자 전략은?= 변동성이 커진 자산 시장에선 ‘3분법 투자원칙’을 지켜야 한다는 것이 이 의장의 투자 팁이다. 부동산과 주식, 현금 비중을 골고루 나눠 균형 투자하라는 것이다. 이 의장은 "각자가 처한 환경이나 운용하는 자금 규모와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누구에나 완벽하게 적합한 상품은 없다"면서도 "인플레이션 상황에선 성장주보다는 가치주가 유리한 국면인데, 자산이나 현금, 이익이 꾸준한 가치주 중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강화한 곳을 눈여겨보면 좋다"고 조언했다.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는 해외 분산투자를 권했다. 그는 "미국 비중을 70% 정도로 가장 높게 유지하고, 중국과 한국을 합쳐서 30%, 테마는 20~30%이내로 투자하는 것이 좋다"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과 ‘나스닥100’. 글로벌브랜드톱10 등 상장지수펀드(ETF) 투자를 추천했다. 테마는 대체에너지와 미국과 중국의 전기차를 꼽았다.


염 이사는 기업의 성장성을 보고 적극적인 포트폴리오 교체를 추천했다. 그는 "코로나 상승장에선 아무거나 사도 모두 올랐지만, 이런 시장은 당분간 안온다"며 "주식투자를 할 때 빨리 오르길 바라는 매매관점이 아닌 회사의 주인이라는 생각으로 투자하면 보는 눈이 완전히 달라진다"고 조언했다. 염 이사의 포트폴리오에 반드시 담아야 할 업종은 풍력과 태양광 등 대체에너지와 LNG 밸류체인, 자율주행이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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