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수미 기자] 배우 조한선씨가 수해 복구 현장에서 봉사활동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화제다.
14일 이기인 경기도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조한선씨가 이날 성남시 분당구 운중동의 한 아파트에서 수해 복구 작업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 현장은 지난 8일 발생한 기록적인 폭우의 영향으로 기계실이 침수되면서 단전이나 단수가 발생해 주민들이 불편을 겪은 곳으로 알려졌다.
이날 이 의원은 "주민들과 함께 지하 주차장 진흙 걷어내기, 비 맞으며 토사 준설, 강우 대비 바리케이드 설치" 등의 작업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조한선씨가 작업에 동참했다는 사실을 언급했다. 이 의원은 "알고 보니 (조한선씨가) 아파트 입주민이었다"며 "정말 처음부터 끝까지 허리 한 번 안펴고 계속 일해주셨다"고 했다. 그러면서 "남 일처럼 여기지 않고 내 일처럼 돕는 마음, 요란하지 않고 묵묵히 일을 찾아서 하는 성실함"이라며 "오래 사랑받는 배우는 달라도 뭐가 다르다는 점을 느꼈다"며 고마워했다.
아울러 이 의원은 또 다른 게시물에서 수해 복구 작업 뒤 진흙투성이가 된 자신의 발과 바지 사진을 올리며 "사진 같은 것 필요 없으니 비 좀 그만 왔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는 앞서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이 자원봉사 현장에서 한 발언을 저격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의원은 지난 11일 서울 동작구 수해 현장에서 "솔직히 비 좀 왔으면 좋겠다. 사진 잘 나오게"라고 말한 것이 카메라에 포착돼 여론의 뭇매를 맞은 바 있다. 논란이 커지자 김 의원은 다음날 국회 소통관에서 '수해 현장 발언 관련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 여러분 정말 죄송하다. 제 자신이 너무나 부끄럽고 참담한 심정이다. 다시 한번 무릎 꿇고 사죄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한편 경기도 일대에 내린 기록적인 폭우로 수해 복구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14일 경기도에 따르면 이날 기준 폭우로 인한 주택·상가 등의 피해는 624건, 하천제방·도로 등 공공시설은 피해는 436건으로 집계됐다. 또한 경기 지역 이재민 684명 가운데 360명, 단전 단수 등으로 인한 일시대피자 1758명 가운데 802명이 미귀가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 수해 복구가 완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폭우가 또 내릴 것이란 예보가 나와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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