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장세희 기자]80년 만에 기록적인 폭우로 피해가 속출하면서 서울시가 상습 침수지역에 시간당 최대 110mm의 빗물을 처리할 수 있는 '대심도빗물저류배수시설' 건설을 다시 추진한다.
14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와 정부는 향후 10년간 1조5000억원을 들여 상습 침수지역 6개소에 빗물저류배수시설을 건설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10일 '집중호우로부터 안전한 서울시를 만들겠습니다'라는 입장문을 내고 "2011년 이후 중단됐던 상습 침수지역 6개소에 대한 빗물저류배수시설(대심도 터널) 건설에 향후 10년간 1조5000억원을 집중 투자해 다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011년 오 시장은 광화문과 강남역 등 7곳에 17조원을 들여 빗물 터널을 짓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지만, 2011년 10월 박원순 전 시장이 취임하며 계획이 수정돼 신월동 1곳만 건설됐다.
실제로 시간당 95~100mm의 폭우를 처리할 수 있는 32만t 규모의 저류 능력을 보유한 신월 빗물저류배수시설이 건립된 양천지역은 침수피해가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 반면 강남지역은 시간당 처리 능력이 85mm에 불과해 대규모 침수피해로 이어졌다.
이에 10년 전 중단됐던 6곳에 대해 대심도 배수터널 공사를 재추진한다. 1단계로 강남역 일대, 도림천, 광화문 지역에 2027년까지 시설 건설을 완료할 예정이다. 2단계 사업으로 동작구 사당동, 강동구, 용산구 일대에 대한 시설 건립에 나설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 역시 "오 시장이 과거에 준비하다가 시 행정권이 바뀌면서 추진 못한 침수조·배수조에 대해 광범위하게 논의할 것"이라며 빗물터널 건설 재검토를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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