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 호우로 문화재 열아홉 건 피해…수목 전도·성곽 붕괴 등

천연기념물 서울 문묘 은행나무, 나뭇가지 부러져
남양주 영빈묘 봉분 표면 무너지고 왕릉 나무 도괴

고양 서오릉 소나무 세 그루 도괴

고양 서오릉 소나무 세 그루 도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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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은 8~9일 집중 호우로 중부 지방 국가지정문화재 열아홉 건이 피해를 봤다고 전했다. 수목은 전도되거나 나뭇가지가 부러졌다. 봉분과 석축은 상당 부분이 유실됐고, 성곽은 일부가 무너졌다. 탐방로 도로가 유실되거나 주차장이 침수되는 사고도 발생했다.


피해를 본 천연기념물은 서울 문묘 은행나무 한 건으로, 나뭇가지가 부러졌다. 나머지 피해 문화재는 대부분 사적이다. 남양주 영빈묘는 봉분 표면이 무너졌고, 양주 온릉은 홍살문 앞 자연 배수로가 유실됐다.

파주 삼릉 관람객 주차장 일시 침수

파주 삼릉 관람객 주차장 일시 침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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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헌릉과 인릉은 소나무 한 그루와 오리나무 한 그루가 넘어지고, 자연 배수로 및 석축 일부 구간이 유실됐다. 서울 선릉과 정릉은 소나무 두 그루와 버드나무 한 그루가 도괴되고, 주차장이 침수됐다. 선능 능침 사초지의 사면 토사와 성종대왕릉 능침 입구 관람로의 토사도 유실됐다.


파주 삼릉은 주차장이 일시 침수됐고, 여주 영릉과 영릉은 소나무 두 그루가 쓰러졌다. 서울 태릉과 강릉은 태릉 재실 터 발굴 현장 토사가 유실됐고, 오산 독산성과 세마대지는 남문~남동 1치 사이 구간 성곽이 무너졌다. 서울 석촌동 고분군은 소나무 한 그루가 전도됐고, 고양 서오릉은 소나무 세 그루가 도괴됐다. 김포 장릉도 관람로 화장실 인근 소나무가 쓰러졌다.


김포 장릉 소나무 세 그루 도괴

김포 장릉 소나무 세 그루 도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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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은 관람객과 인근 주민의 통행을 제한하며 복구 작업을 펼치고 있다. 관계자는 "복구 현황을 파악하고 지자체에 신속 조치를 독려하는 한편 응급 복구 및 추가 훼손 방지를 위해 긴급보수사업 신청을 접수 중"이라고 전했다. 현재 지원이 가능한 문화재 긴급보수 예산은 18억8600만 원이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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