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高물가로 소비심리 급격 악화, 경기 하방 요인 고조"

8월 경제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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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세종=김혜원 기자]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우리 경제가 완만한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으나 고물가와 대외 여건 악화로 경기 하방 요인이 고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KDI는 7일 발표한 '8월 경제동향'에서 "반도체와 자동차를 중심으로 제조업 부진이 일부 완화됐으나 소비심리가 급격히 악화되고 주요국 경기가 둔화되면서 경기 하방 요인이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6월 전산업생산은 조업일수 축소(-2일)로 전월(7.1%)보다 낮은 2.1%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광공업생산이 LCD 생산 중단 등의 영향으로 전자부품(-21.5%) 급감으로 전월보다 증가 폭(1.4%)이 작아졌고 도소매업(0.8%)이 부진했던 영향이다.


제조업은 평균 가동률은 76.5%까지 상승했으나 출하(-4.5%)가 감소하고 재고(17.5%)는 크게 증가해 재고율이 114.3%에서 124.6%로 확대됐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일시적인 물류 차질 심화로 인해 제조업 출하가 크게 감소한 가운데 높은 물가 상승세도 지속되면서 소매판매는 부진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대외 여건 악화 속에 가파른 물가 상승세의 탓에 국내 소비심리도 크게 위축되면서 경기 하방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는 게 KDI의 판단이다.


최근 중국의 성장세가 크게 둔화되며 대(對)중국 수출이 부진한 가운데, 미국 경제도 2분기 연속 역성장을 기록하는 등 우리 경제의 주요 교역국을 중심으로 세계 경제의 둔화 흐름이 지속됐다. 7월 소비자심리지수(86)도 크게 하락하는 등 소비심리도 급격하게 약화되는 모습이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 6월(96.4) 기준선 100을 1년 4개월 만에 밑돌았다. 100보다 낮으면 소비심리가 비관적이라는 의미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업종에서 기업심리지수(BSI)가 전월에 이어 낮은 수준에 머무르면서 기업심리가 위축돼 있음을 시사했다. 제조업 업황에 대한 8월 BSI 전망은 80으로 3개월째 하락세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102.4)는 전월에 이어 소폭 상승세를 이어간 반면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99.4)는 전월과 동일한 수준을 보였다.






세종=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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