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권성동 원내대표 사퇴, 득보다 실 많을 것"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2일(현지시간) 베트남 호치민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서울시공동취재단)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2일(현지시간) 베트남 호치민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서울시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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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치민(베트남)=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국민의힘 일각에서 권성동 원내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는 것과 관련해 "득보다 실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세안 전략도시 방문 차 베트남 호치민을 찾은 오 시장은 2일 취재진과 만나 "권 원내대표가 일을 시작하고 대표 권한대행까지 맡으며 실수가 좀 있었지만 그걸 계기로 그만둬라, 새로 뽑자고 하는 건 과하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이준석 대표가 중도사퇴하면 득보다 실이 많다고 한 것과 똑같은 입장에서 권 원내대표가 물러나는 것 역시 득보다 실이 많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내부 총질' 문자 메시지 노출 이후 당대표 직무대행에서 물러난 권 원내대표에 대해 당 안팎에서 원내대표직에서도 물러나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고 있는 것에 대해 분명히 선을 그은 것이다.


오 시장은 "당대표 직무대행 자리는 이미 내려놨으니까 어쩔 수 없겠지만 원내대표까지 그만두라고 힘 빼는 건 일 시작한지 얼마 안 된 원내대표에게 최소한의 기회도 주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지금의 리더십을 좀 더 지켜보면서 힘을 실어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새 정부가 빨리 안착할 수 있도록 일치단결해 도와주고 끌어줘야 하는데 오히려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 송구스러운 상황"이라며 "새 정부의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총력 지원한다는 마음가짐으로 빠른 시일 내 당 리더십이 안정될 수 있도록 모두 자중자애하고 마음을 모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오 시장은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이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동교동 사저를 서울시가 매입해달라고 요구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조 의원이 자리를 마련해줘서 서울시청에서 김홍업씨를 만났고 해당 부서에서 검토를 했는데 현행법상 불가능하다는 것이 결론"이라며 "3남 김홍걸씨 명의로 상속돼 있는 그 집이 굉장히 큰 액수로 근저당이 설정돼 있는데 그걸 풀지 않으면 서울시에 팔수도, 기부채납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런 장애요소가 해결되지 않으면 서울시는 진전된 논의를 이어가기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말씀을 드렸고 김홍업씨도 충분히 이해를 하고 돌아간 걸로 안다"고 설명했다.




김혜민 기자 h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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