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한달새 3억3000만달러 늘어나며 5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금융기관 외화예수금이 늘고, 환율 방어를 위해 사용하는 외환보유액은 감소한 영향으로 해석된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7월 말 외환보유액'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4386억1000만달러로 전월말 대비 3억3000만달러 증가했다.
외환보유액은 지난 2월 4617억6600만달러를 기록한 뒤 4개월 연속 감소하면서 6월 4382억8000만달러까지 줄었지만 지난달 다시 소폭 증가세로 돌아섰다.
한은은 외환보유액이 늘어난 배경에 대해 "기타통화 외화자산 미 달러 환산액 감소 등에도 불구하고 외화자산 운용수익, 금융기관 외화예수금 등이 증가한 데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외환보유액 규모를 계산하기 위해 매달 말 유로·파운드·엔화 등 다른 외화 자산을 달러화로 환산하는데, 지난달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다른 외화자산의 달러 환산 가치가 상대적으로 줄었다.
하지만 지난달에는 이렇게 줄어든 외환보유액에 비해 외화예수금 등이 더 많이 늘면서 전체 규모가 증가했다. 원·달러 환율이 다소 안정되면서 외환당국이 원화가치를 방어하기 위해 사용하는 외환보유액이 줄어든 것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유가증권 3918억5000만달러(89.3%), 예치금 232억달러(5.3%),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143억9000만달러(3.3%), 금 47억9000만달러(1.1%), IMF포지션 43억7000만달러(1.0%)로 구성됐다.
유가증권이 한달새 34억2000만달러 줄었고, 예치금은 39억8000만달러 늘었다.
지난 6월 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전월과 동일하게 세계 9위 수준을 유지했다.
중국이 한달새 565억달러가 줄었음에도 3조713억달러로 가장 많았고, 일본이 1조3571억달러로 뒤를 이었다. 이어 스위스(9625억달러), 인도(5892억달러), 러시아(5841억달러), 대만(5490억달러), 사우디아라비아(4664억달러), 홍콩(4472억달러)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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