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직접 대국민연설을 통해 지난 2001년 9·11테러의 주범인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의 수괴 아이만 알자와히리를 아프가니스탄에서 제거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아프간 철군 1주년이 다가오는 시점에서 각종 테러위협 우려와 비판여론에 휩싸였던 바이든 행정부 입장에서 큰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1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가진 대국민 연설을 통해 "9·11 테러의 주도자중 한명인 알자와히리의 사살을 확인했다"며 "아프가니스탄은 다시는 테러리스트들의 안전한 피난처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알자와히리는 지난달 30일 아프가니스탄에서 무인기(드론) 공습을 통해 제거됐다"며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어디에 숨어있든, 우리 국민에게 위협이 된다면 미국 정부는 찾아내고 쫓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알자와히리는 지난 2001년 9·11테러를 주도한 테러조직 알카에다의 간부로 알카에다를 세운 빈라덴이 사망한 이후의 그의 후계자를 맡아온 인물이다. 그는 9·11테러 당시에도 테러계획과 전술, 조직력을 구축한 주모자로 알려져있으며 미 연방수사국(FBI)는 그를 최우선 수배대상으로 올리고 2500만달러(약 327억원)의 현상금을 건 상태였다.
그를 제거하는 작전은 미 중앙정보국(CIA)가 주도했으며, 6개월간 그의 행방을 추적한 결과 그가 아프간 수도 카불에 머물고 있는 것을 확인해 진행됐다. CNN에 따르면 CIA는 드론을 통해 그가 머문 주택을 미사일로 공격해 그를 사살했으며, 주변 민간인 피해는 없었다고 알려졌다.
특히 이번 작전 성공은 지난해 아프간 철군 결정 이후 대내외적 비판을 받아온 바이든 행정부 입장에서 큰 성과로 부각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도 이날 알자와히리의 사망사실이 확인된 뒤, 코로나19 재감염으로 인한 격리상황에서 대국민 연설을 강행할 정도로 의미를 부여했다는 평가다. AP통신은 "미군이 아프간을 떠난지 11개월만에 대테러전에서 중요한 승리를 거둔 것"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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