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차민영 기자] SK텔레콤이 5G 중간 요금제의 첫 신호탄을 쏘아올리면서 이동통신 3사의 요금제 경쟁이 본격화할 조짐이다. 정치권에서 5G 중간요금제 압박 수위를 높인 가운데 KT와 LG유플러스 역시 ‘8월 출시 목표’에 맞춰 금주 논의에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와 LG유플러스는 데이터 제공량 20~30GB 사이 복수 요금제 출시 방안을 고민 중이다. SK텔레콤이 24GB를 월 5만9000원에 제공하겠다고 밝힌 만큼 5만원대에서 이보다 많은 데이터를 제공하는 상품을 내놓을 것이란 기대가 높다. 일각에선 30GB를 6만원대에 제공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KT와 LG유플러스 입장에서 언택트(비대면) 요금제에 해당되는 다이렉트 요금제를 출시할 것인지는 미지수다. SK텔레콤이 당초 예상을 깨고 5G 일반 요금제 3종뿐만 아니라 언택트 플랜 요금제도 2종을 내놨기 때문이다. 언택트 플랜 요금제는 별도 약정이 필요 없는 인터넷 요금제로 선택약정할인·결합할인 등은 받지 못한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이 5G 일반 요금제만 내놓을 줄 알고 언택트 요금제는 고민하지 않았는데 예상치 못한 부분이라 많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 사의 5G 중간요금제 출시 목표 시점은 8월 이내다. 구현모 KT 대표와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지난달 11일 ‘통신 3사 최고경영자(CEO) 간담회’에서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만나 "조속히 서두르겠다"며 이 같은 출시 계획을 약속했다. 윤석열 정부가 민생 안정 대책 일환으로 3분기 내 5G 중간요금제 도입을 제시한 만큼 정부에서도 이를 맞추기 위해 통신업계와 물밑 논의를 지속해왔다. 다른 통신업계 관계자는 "전산개발이나 대리점 안내, 교육 등 일련의 과정을 고려했을 때 금주 중에는 논의가 마무리되고 다음 주에는 막바지 준비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짚었다.
여야를 막론하고 5G 중간요금제 정책에 대한 정치권의 관심도 뜨겁다. 윤두현 국민의힘 의원은 SK텔레콤의 24GB 요금제 신고 소식이 알려진 직후 "5G 요금제가 나왔지만 국민 기대나 공정거래라는 측면에서는 많이 미흡하다"며 "개선안이 나왔지만 여전히 소비자 선택 폭이 좁고 ‘쓴 만큼 지불한다’는 데이터 사용 원칙에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일침을 놓았다. 안정상 더불어민주당 수석전문위원도 정부의 SK텔레콤 요금제 수리와 관련 "25~100GB 사이 데이터 이용자를 위한 요금제가 빠져 중간요금제 도입의 취지가 훼손됐다"며 "소비량에 비례하는 구간별 요금제를 도입하는 한편 민생 안정 목적에 걸맞은 종합적인 대책이 요구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부 역시 보강에 나서겠다며 요금제 다양화를 지속 유도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홍진배 과기정통부 네트워크정책실장은 지난달 29일 브리핑에서 "24GB로 모든 소비자를 만족시킬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50~100GB 구간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계속 협의를 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요금제는 더 진화돼야 한다고 본다. 소비자 선택권이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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