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일만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0만명을 돌파한 지난 27일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임시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강진형 기자aymsdream@
원본보기 아이콘[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코로나19 재유행이 이어지면서 신규 확진자 수가 하루 8만명대를 이어가고 있지만 증가 속도는 확연히 둔화된 모습이다. 해외유입 확진자가 하루 300~400명을 넘나들면서 '켄타우로스 변이'로 불리는 BA.2.75 변이 감염 환자도 3명 추가됐다.
30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자는 8만2002명 늘어 누적 확진자 수는 총 1970만2461명으로 집계됐다.
신규 확진자 수는 전날(8만5320명)보다 3318명 줄었지만, 일주일 전인 지난 23일(6만8537명)에 비해서는 1.2배, 2주일 전인 16일(4만1302명)보다는 1.99배 규모다.
지난 24일부터 이날까지 최근 일주일간 신규 확진자 수는 6만5374명→3만5864명→9만9261명→10만287명→8만8384명→8만5320명→8만2002명으로, 일평균 7만9495명이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신규 확진자 수가 일주일 사이 2배가 되는 '더블링'이 이어졌지만, 지난주 중반부터는 서서히 누그러지는 양상이다.
유행세가 다소 진정되자 정부는 이번 유행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 정점 규모가 당초 예상했던 30만명보다 작을 수 있다는 예측도 내놓았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전날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당초 예상보다 낮은 20만명 수준의 정점이 예상보다 조기에 형성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신규 확진자가 연일 8만명 이상 발생하고 있는 만큼 위중증 환자수도 증가하고 있다. 이날 기준 위중증 환자 수는 242명으로 전날보다 8명 늘어났다. 지난 5월 26일(243명) 이후 두 달여 만에 가장 많은 숫자다.
전국 병상 가동률은 위중증 병상 27.7%(1598개 중 443개 사용), 준중증병상 46.5%, 중등증병상 33.6%이다. 특히 수도권의 준중증병상 가동률이 49.0%로 50%에 육박했다.
재택치료 중인 확진자는 46만5627명으로 전날(44만7211명)보다 1만8406명 늘었다.
전날 사망한 코로나19 환자 수는 직전일과 같은 35명으로, 지난 5월28일(36명) 이후 가장 많았다. 사망자 가운데는 80세 이상이 20명으로 전체의 57.14%를 차지했고, 70대와 60대가 각각 6명이었다. 현재까지 코로나19 누적 사망자는 2만5027명, 누적 치명률은 0.13%다.
한편, 이날 신규 확진자 중 해외유입 사례는 397명으로, 전날보다 42명 줄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사흘 전인 지난 27일에는 해외유입 확진자가 532명 발생하며 국내 코로나19 유행 이후 가장 많은 숫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질병청은 이날 '켄타우로스 변이'로 불리는 BA.2.75 변이 감염 환자가 3명 추가됐다고 밝혔는데, 모두 해외유입 사례였다.
인천에 거주하는 20대 A씨는 23일 인도에서 입국해 24일 증상이 나타났고 24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전남 지역 10대인 B씨와 C씨는 베트남에서 25일 입국해 당일 확진 판정이 나왔다. 질병청은 "BA.2.75 변이 감염이 확인된 3명 모두 증상이 경증이어서 재택치료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현재까지 국내 BA.2.75 변이 감염자는 모두 7명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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