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베이터 운행 금지하고 온수 사용 막는다…에너지 절감에 나선 각국

지속되는 폭염에 중국 내 전력 수급 차질 전망 나와
독일, 러 가스 공급 축소로 에너지 위기

중국 저장성은 엘리베이터 운행 금지 등 전력 사용 제한 조치를 발표했다. 사진은 중국 베이징에서 어린이들이 분수 물을 맞으며 더위를 식히는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중국 저장성은 엘리베이터 운행 금지 등 전력 사용 제한 조치를 발표했다. 사진은 중국 베이징에서 어린이들이 분수 물을 맞으며 더위를 식히는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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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현주 기자] 유례없는 폭염으로 전력 사용이 급증하면서 각국이 전기 사용을 줄이기 위한 조치를 발표하고 있다.


최근 중국은 불볕더위가 본격화하고 있다. 중·남부지역은 낮 최고기온이 35도를 웃돌고 일부 지역은 40도를 넘어서는 등 한 달째 폭염이 지속되고 있다.

이로 인해 전력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전력피크(최대 부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전력 수급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이달 하순부터 8월 초순까지가 전력피크 시기임을 감안하면 당분간 전력 소비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국가에너지국 전력사 허양 사장은 지난 27일 정례 브리핑에서 "이달 들어 전력피크가 잇따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해 지난 15일에는 12억6000만㎾h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 여름 전력피크(11억200만㎾h)보다 5.7% 증가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저장성에서는 전력 사용 제한 조치가 내려졌다. 저장성은 기업들에 심야 전기 사용 등을 통해 부하를 낮추라고 지시했으며 상업시설과 주거시설도 전기 사용을 줄이도록 했다. 또 ▲실내 온도 26도 이상 유지 ▲3층 이하 엘리베이터 운행 금지 ▲조명 간판 사용 시간 단축 ▲홍보성 조명판 사용 중단 등 전기 절약 지침을 발표했다.

독일 베를린, 하노버 등 각 도시는 에너지 절감 대책을 발표했다. 사진은 지난 27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대성당이 에너지 절약 시책에 따라 어둠에 싸인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독일 베를린, 하노버 등 각 도시는 에너지 절감 대책을 발표했다. 사진은 지난 27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대성당이 에너지 절약 시책에 따라 어둠에 싸인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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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도 에너지를 아끼기 위해 각종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이상고온으로 냉방 수요가 급증한 데다가 러시아가 천연가스 공급을 대폭 줄였기 때문이다.


2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 등에 따르면 전날 독일 북부 하노버는 오는 10월부터 내년 3월까지 어린이집과 학교, 병원 등을 제외한 공공 건물에서 난방 시간을 단축하기로 결정했다. 스포츠센터와 체육관은 실내온도 15도, 그 외 건물은 실내온도 20도로 제한한다. 이동식 에어컨과 히터, 라디에이터 등의 사용도 금지된다.


조명으로 인한 에너지 사용량도 줄일 방침이다. 시청과 박물관 등 주요 건물에서는 야간에 조명을 켜지 않는다. 조명은 발광다이오드(LED)로 바꾸고 화장실과 자전거 보관소, 주차장, 복도 등에는 계속해서 조명을 켜놓는 대신 동작 감지기를 설치하기로 했다.


다른 도시들도 잇따라 에너지 절감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수도 베를린은 지난 27일부터 200여개 역사 기념물과 시청 건물을 집중적으로 비추던 야간 조명들을 껐다. 뮌헨은 시청을 비추던 야간 조명을 끄고 시청 내에 온수를 공급하지 않기로 했다. 또 뉘른베르크는 시에서 운영하는 실내 수영장 4곳 중 3곳을 폐쇄하고, 오는 9월 25일까지 야외 수영장을 계속 운영하기로 했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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