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반려견이 건강원 보약으로"…60대 남성 불구속 입건

반려견 벨라, 자택 마당에 풀어놨다가 실종돼
경찰, 점유이탈물 횡령 혐의로 입건

B씨가 반려견 '벨라'를 찾기 위해 만든 실종 전단.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B씨가 반려견 '벨라'를 찾기 위해 만든 실종 전단.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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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현주 기자] 주인이 잃어버린 개를 건강원에 맡겨 이른바 '보약'을 지은 6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 연수경찰서는 점유이탈물 횡령 혐의로 A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7일 밝혔다. A씨는 인천시 연수구 공원에서 발견한 암컷 골든 리트리버 '벨라'를 건강원에 맡겨 보약으로 만든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지난 18일 주인 B씨는 인천 연수구의 자택 마당에 벨라를 풀어놓았다가 잃어버렸다. 그는 실종 전단을 만들어 벨라의 행방을 수소문했지만 찾을 수 없었다.


이후 B씨는 벨라가 건강원에서 도축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는 지난 26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A씨에게 보약을 받은 지인의 딸로부터 연락받았다"며 "A씨는 건강원에서 반려견을 도축장으로 데려가 약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B씨는 이어 "약을 진짜 지인에게 받은 건지, 본인이 저지른 행위인데 거짓말을 하는지 모든 게 의심스럽다"면서 "누가 됐든 간 법적 조치를 취하려고 하는데, 법적으로 도움이 될 만한 부분을 알고 계신다면 알려달라"고 부탁했다.


B씨는 "이런 생각을 가지고 행동에 옮겼다는 사실이 너무나 끔찍하다"며 "13년을 키운 겁 많은 아이가 당했을 고통과 공포를 생각하니 미쳐 죽을 것 같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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