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가 2분기 중 사상 첫 분기 기준 매출 감소를 기록했다. 경기 침체 우려에 따른 광고 시장 둔화와 애플의 개인정보 보호 강화로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맞춤형 광고 수익이 크게 줄어든 것이 메타의 실적에 지속적으로 타격을 주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메타는 이날 실적 발표를 통해 2분기(4~6월) 매출이 288억2200만달러(약 37조9000억원)로 전년동기대비 1%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메타의 사상 첫 분기 기준 매출 감소이며 시장 전망치(289억달러)를 하회하는 수치다. 주당 순이익은 2.46달러로 시장 전망치(2.59달러)를 밑돌았다.
메타의 실적 악화 주 요인은 경기 침체 우려에 따른 광고 축소와 애플의 개인정보보호 규정 강화에 따른 광고 수익 감소다. 블룸버그는 "다양한 경제적 압박 요인들로 인해 마케터들이 지출을 줄이면서 메타 등에 사용하는 광고 비용을 줄였다"면서 "애플의 개인정보 규정이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싣는 광고를 덜 효과적으로 만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메타버스와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을 담당하는 리얼리티랩스 사업부는 올해 2분기 4억52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28억달러의 순손실을 냈다. 메타는 이 사업부의 수익이 2분기에 비해 3분기에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러한 실적 악화에도 올해 2분기 메타의 일일 활성 사용자 수는 19억7000만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4분기 19억2900만명을 기록하며 사상 첫 전분기 대비 감소를 기록한 뒤 올해 1분기 19억6000만명으로 반등했고 이후 2분기에도 1000만명이 증가한 것이다. 당초 시장에서는 2분기 일일 활성 사용자 수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는 오히려 늘었다.
하지만 메타의 3분기 실적 전망은 암울하다. 메타는 올해 3분기(7~9월) 매출에 대해서는 260억~285억달러로 전망했다. 시장에서 메타의 3분기 매출을 303억달러로 예상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그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인 것이다. 메타는 "이 전망은 우리가 2분기 중 경험한 광고 수요 약화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을 반영한 것"이라면서 광범위한 거시 경제의 불확실성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CNBC방송은 "메타가 2개 분기 연속 매출 감소를 전망했다"고 전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메타와 메타의 사람들, 서비스를 위해 단기와 장기 기회 모두를 열 수 있는 핵심 우선순위에 에너지와 관심을 집중하고 확대해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장 마감 이후 나온 실적 발표에 메타의 주가는 이날 시간외 거래에서 3% 이상 떨어진 상태다. 올해 메타의 주가는 50% 가까이 폭락했다.
한편, 오는 9월 메타를 떠나는 셰릴 샌드버그 최고운영책임자(COO)의 공백을 채우기 위해 데이비드 웨너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새로운 직책인 최고전략책임자(CSO)로 이동하고 메타의 재무 담당 부사장인 수잔 리가 CFO 역할을 맡게 된다고 메타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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