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의 레이스 보트 앞엔 또 아무도 … 울산과학기술원, 제17회 전국 대학조정대회 ‘종합우승’

전체 7개 대학 중 최고점 ‥ 6월 장보고대회 이어 또 패권

창단 8년 전국 석권 UNIST 조정부, 울산에 조정 붐 일으켜

제17회 전국 대학조정대회에서 종합우승을 차지한 UNIST 조정부.

제17회 전국 대학조정대회에서 종합우승을 차지한 UNIST 조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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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영남취재본부 김용우 기자] 울산과학기술원(UNIST) 레이스 보트가 또 대학 패권을 거머쥐었다. 저력과 역사를 자랑하는 쟁쟁한 대학들이 UNIST의 물살에 밀려났다.


UNIST 조정부는 지난 23~24일 이틀간 충남 예당호 조정경기장에서 개최된 ‘제17회 전국 대학조정대회’에서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6월 치러진 제48회 장보고기 전국조정대회의 종합우승에 이은 올해 두 번째 낭보였다. 조정 경기란 노를 저어 배의 속도를 겨루는 수상 스포츠.


대한조정협회와 예산군체육회가 주최하고 충남조정협회와 서울대학교가 주관한 이번 대회에는 UNIST를 비롯해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한국외대, DGIST, 인하대 등 총 7개 대학의 조정부가 참여했다.


대학조정대회는 재학생(YB)과 졸업생(OB) 경기가 모두 개최되는데, 재학생 경기 결과로 최종 우승을 가린다.

UNIST 조정부는 ‘조정의 꽃’이라 불리는 남자 YB 에이트(8+) 종목과 남자 YB 유타포어(4+) 종목에서 모두 1위를 거뒀다.

'조정의 꽃'이라고 불리는 에이트 경기에서 1위를 차지한 UNIST 조정부 학생들.

'조정의 꽃'이라고 불리는 에이트 경기에서 1위를 차지한 UNIST 조정부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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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YB 유타포어(4+) 종목에서 2위에 올라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종합우승은 UNIST 조정부 창립 이래 첫 대학조정대회 종합우승이다.


조정부 부주장인 박현지 학생(UNIST 기계공학과 2학년)은 “UNIST 조정부의 숙원인 대학조정대회 종합우승을 차지하게 돼 정말 기쁘다”며, “한 달간 힘든 합숙 훈련을 함께 견딘 부원들이 자랑스럽고 계속 영광을 이어가도록 더 열심히 하겠다”고 소감을 알렸다.


김정연 UNIST 학생처장은 “UNIST 조정부 학생들의 조정 실력과 열정에 감동했다”며, “어떤 분야든 도전하는 UNIST 학생이 많아지길 기대하며, 다양한 학생 활동과 대학 교류 프로그램을 지원하겠다”고 격려했다.


대학조정대회는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 3개 대학의 친선대회가 발전해 국내 최고의 아마추어 조정대회로 거듭났다.


아마추어 대회 중에서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2000m 에이트(8+) 대회를 여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각 대학의 학생들은 이 대회를 위해 여름방학과 동시에 4~5주 정도 합숙하며 훈련에 매진한다.


김환욱 UNIST 리더십센터 파트리더는 “UNIST는 2015년부터 대학조정대회에 출전했으나 열악한 경기장 환경 등의 악재가 겹쳐 종합우승을 거머쥐지 못했다”며 “올해는 6월 25일부터 약 한 달간 부산에서 합숙하며 의지를 다진 결과 최고 자리를 얻었다”고 말했다.


2013년 강인한 체력, 협동심, 리더십을 갖춘 과학기술인재 육성을 목표로 만들어진 UNIST 조정부는 ‘울산-UNIST 스포츠클럽’으로 진화해 울산에 조정 문화를 확산하고 있다.


2021년 대한체육회 스포츠클럽 사업에서 총사업비 4억원에 선정되면서 시민에게 조정 체험을 제공하고, 지역사회 청소년의 멘토링 활동도 진행해왔다.


현재 울산-UNIST 스포츠클럽은 태화강조정클럽, UNIST 교직원 조정팀과 함께 훈련하고 있으며, 에이트 2대를 포함한 조정용 배 6척과 구명정 1척을 보유하고 있다.




영남취재본부 김용우 기자 kimpro77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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