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때문에 생필품만 찾아…월마트, 올해 실적 전망 낮췄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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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미국 대형 유통기업 월마트가 높은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올해 수익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했다. 식품과 같은 생필품 판매가 늘고 의류나 전자기기 등의 판매는 줄어 월마트의 수익성이 악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25일(현지시간) CNBC방송 등에 따르면 월마트는 올해 2분기와 연간 주당 조정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동기대비 8~9%, 11~13%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치를 내놨다. 앞서 월마트는 올해 2분기는 영업이익이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연간 기준으로는 지난해에 비해 1%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월마트가 이처럼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한 이유는 40여년 만에 찾아온 미국 최악의 인플레이션 때문이다. 가스를 비롯한 에너지나 식품 등 생필품의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이를 우선순위에 두고 다른 소비를 줄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월마트는 분석했다. 실제 월마트는 미국 내 동일매장의 연료 제외 매출이 2분기 중 당초 예상한 4~5%를 넘어선 6% 증가할 것으로 봤는데, 식품 판매가 증가할 것으로 봤다.


더그 맥밀런 월마트 최고경영자(CEO)는 "식품과 연료 인플레이션 수준이 소비에 영향을 주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 일반 품목에 더 많은 압박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재고를 줄이기 위한 진전을 만들어내고 있으나 미국 매장 내에서 의류 판매를 위해 추가 가격 인하가 이뤄져야한다고 덧붙였다.


일반적으로 생필품 보다는 의류, 전자기기 등이 판매될 때 유통업체가 더 많은 수익을 얻는다. 생필품 판매가 더 늘어 날수록 월마트의 수익 전망은 악화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장 마감 이후 나온 가이던스 발표로 월마트의 주가는 이날 시간외 거래에서 10% 가까이 떨어진 상태다. 월마트는 다음달 16일 정식 2분기 실적 발표를 할 예정이다.

월마트 외에도 미 유통업체들은 인플레이션에 따른 실적 악화를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앞서 경쟁사인 미 유통업체 타깃도 2분기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제품 가격을 낮추고 추가 주문을 취소하는 등 마진율이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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