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움직여?"…체스 경기하던 로봇, 7세 소년 손가락 부러뜨렸다

모스크바서 열린 체스 경기
체스연맹 측 "처음 있는 사고"

체스 로봇이 경기 중 상대 선수인 소년을 공격했다. 사진은 체스 로봇이 소년의 손가락을 수초 동안 놔주지 않자 주변 어른들이 제지하는 모습. 사진=트위터 캡처

체스 로봇이 경기 중 상대 선수인 소년을 공격했다. 사진은 체스 로봇이 소년의 손가락을 수초 동안 놔주지 않자 주변 어른들이 제지하는 모습. 사진=트위터 캡처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박현주 기자] 체스 로봇이 지난주 열린 국제체스대회에서 상대 선수인 7세 소년을 공격해 손가락을 부러뜨렸다.


최근 BBC 등 주요외신은 지난주 모스크바에서 열린 체스 경기에서 이같은 일이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개된 당시 현장 영상에 따르면 로봇이 소년의 체스 말 하나를 집었다. 곧이어 소년이 말을 움직이자 로봇이 소년의 손가락을 움켜쥐었다. 소년이 손을 빼지 못하고 고통스러워하자 주변 어른들이 로봇을 제지하려 나섰다. 결국 소년은 로봇에게서 풀려났지만 손가락에 골절상을 입었다.


체스연맹 측은 이같은 사고가 처음 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세르게이 라자레프 모스크바 체스연맹회장은 "이 로봇은 이전에도 여러 경기를 치렀지만 이런 사고는 처음"이라고 타스통신에 말했다. 안전 수칙에 따르면 로봇이 움직이는 동안 가만히 기다려야 하는데, 소년이 이를 지키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이 소년은 모스크바 최고의 체스 선수 30인 중 한 명인 체스 신동으로 알려졌다. 그는 손가락에 석고 깁스를 한 채 다음날 다른 경기를 치른 것으로 알려졌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