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나연 인턴기자]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재유행의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이 최근 급증한 확진자 중 첫 감염자가 많은 이유에 대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가디언은 영국 보건안전청(UKHSA)의 조사 결과, 인구 15%가 코로나19에 걸린 적이 없는 영국에서 최근 첫 확진자가 신규 확진자의 55%를 차지하는 것으로 보도했다.
국내의 경우 7월 첫 주를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자 중 약 97%가 첫 감염이었다. 해당 기간에 재감염 추정 사례는 2.88%로 재감염자가 신규 확진자 중 10~20%를 차지하는 미국 등 일부 국가에 비해 재감염자 비율이 크게 낮은 셈이다.
가디언은 재감염자의 경우 처음 걸렸을 때 보다 증상이 약해져 두세 번째 걸렸더라도 감염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지나가는 사람이 많을 수 있어 최근 통계에 포함되지 않았을 수 있다고 전했다.
런던위생열대의학대학원의 그레이엄 메들리 교수는 "만약 최초 감염 이후 증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작거나 검사해볼 가치가 낮다고 판단되면 재감염되고도 인지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며 "그래서 최초 감염이 진단되고 보고될 가능성이 훨씬 더 높다"고 설명했다.
재감염 증상이 약해 인지 자체를 못 하는 것 외에 최근 양성 판정을 받은 확진자의 연령층과 감염 시기를 살펴봐도 어느 정도 이유를 짐작할 수 있다.
UKHSA에 따르면 작년 12월 오미크론 최초 파동 당시 20~40대 젊은층 위주로 확산세가 두드러졌고 노인층의 확진 비율은 낮았다. 이후 올해 3월 오미크론 하위변이 BA.2와 지난달 BA.4와 BA.5가 한꺼번에 닥쳤을 때는 당시에는 걸리지 않았던 60대 이상 노인층 비율이 제일 높았다.
전문가들은 전파력이 더 센 것으로 알려진 BA.5 변이가 BA.2 변이와 구조가 비슷한 오미크론 계통이라 앞서 확진된 젊은 층은 감염을 통해 만들어진 면역력이 갖춰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한 이달 발표된 카타르 연구팀 분석에 따르면 최근 원조 오미크론인 BA.1에 감염된 사람이 그 하위변이 BA.4나 BA.5로부터 보호될 확률은 약 80%에 달한다.
국내 역시 누적 감염자 중 1400만명은 올해 봄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폭증했을 시점에 감염됐던 만큼 면역력이 유지되고 있을 것으로 추정돼 신규 확진자 중 첫 감염자의 비율이 높은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가디언은 최근 영국의 최초 감염자 비율은 작년 12월을 제외하고 팬데믹 기간을 통틀어 가장 낮은 수준이라며 코로나19에 한 번도 안 걸린 사람이 점점 줄고 있다고 전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