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오는 27일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를 여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지난달과 마찬가지로 자이언트 스텝(0.75% 인상)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물가 피크아웃(정점)은 확인하지 못했지만 신중한 Fed 위원들의 의견과 양적긴축에 따른 효과를 미뤄 볼 때 울트라 스텝(1.00% 인상)까지는 내딛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23일 "물가 피크아웃을 확인하지 못했지만, Fed 위원들의 신중한 태도를 고려하면 자이언트 스텝이 유력하다는 판단"이라고 밝혔다.
그는 올해 Fed의 금리 결정에 있어 주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중립금리를 언급한 지점에 주목했다. 불러드 총재는 FOMC가 중립금리 수준을 2.5%로 보고 있으므로 75bp 인상하는 것이 많은 장점이 있다고 언급했다.
안 연구원은 "그만큼 연준에서는 금리 인상 속도에 대해서 현 수준보다는 더 가파른 속도를 내는 것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며 "100bp 인상으로 정책금리를 단번에 2.75%로, 중립금리 수준인 2.5%를 넘어서기보다는 정책금리 수준을 중립금리 수준에 올린 이후의 영향을 살펴보겠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준금리 인상과 함께, 물가 안정에 한 축으로 작용하고 있는 양적긴축 효과를 주목해야 이번 FOMC에 대한 제대로 된 예측을 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손익분기인플레이션(Break-Even Inflation, BEI)은 미 Fed의 양적긴축 이후 하락한 바 있다"며 "물가연동채권에 대한 순매수 기조를 접고 4월 이후 순매도로 전환한 것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
BEI는 일반국채금리에서 물가연동채권금리를 빼서 구한다. 미 Fed는 이번 팬데믹 국면에서 물가연동채를 적극적으로 매수함으로써 물가연동채권금리에 영향을 미쳤고 이를 통해 기대인플레이션을 움직여 왔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4월 이후는 그 반대 움직임을 보이면서 기대 인플레이션을 낮추고 있다.
그는 "미 물가연동채권 순매도 전환 전후로 물가연동채권의 유동성 프리미엄 흐름이 반대 방향으로 전환했고 이 영향이 인플레이션 보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양적긴축을 통해 기대인플레이션을 축소하고 있다면 기준금리인상 폭에서 무리할 이유 없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