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은 21일 "두번째 광주형 일자리 사업을 위해 현대모비스 와 만나 의견을 나눌 것"이라고 말했다.
강 시장은 이날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개막한 국제그린카전시회 등 행사장을 둘러본 후 기자와 만나 이 같이 밝혔다. 강 시장은 "친환경차 부품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있으며 (클러스터를) 활성화하는 데 필요하다고 본다"면서 "(회사와 만나는 시일을) 아직 구체적으로 정한 건 아니지만 참여요청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전임 이용섭 시장 시절부터 광주시와 회사간 이 사업을 둘러싼 의견은 오갔으나 현대모비스 측은 그간 ‘검토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이달 초 취임한 강 시장이 기존 광주형 일자리 1호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한 광주글로벌모터스(GGM)의 확장, 배터리 등 친환경 자동차와 관련해 지역 내 기업유치를 부임 전후로 꾸준히 강조해오던 터라, 현대모비스와 어떤 의견을 주고받을지 업계나 지역 정관계 사이에선 관심을 두고 있는 상황이다.
과거 윤장현 전 시장 시절부터 추진했던 광주형 일자리 모델은 지난 문재인 정부에서 국정과제로 채택, 국가균형발전 특별법에도 근거를 두고 있다. 2018년 현대차가 광주시에 사업에 참여하겠다는 의향을 보이면서 이듬해 연말 곧바로 공사에 들어가 연산 10만대 규모의 완성차공장이 들어섰다. 시와 현대차 등이 출자해 설립한 GGM은 현대차가 개발한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캐스퍼를 생산하고 있다.
‘직원 연봉을 낮추는 대신 지자체가 주거·교육지원 등을 통해 보전하면서 새로운 일자리를 늘린다’는 구상은 초기 여럿에게 공감대를 얻었다. 국내 자동차업계에서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받아온 높은 임금, 낮은 생산성도 해결할 실마리를 줄 것이란 전망도 있었다.
다만 실제 회사 운영과정에서 정부와 지자체가 당초 약속했던 사회적 임금이나 각종 복지혜택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으면서 직원 사이에선 불만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은 점도 풀어야 할 과제다.
현대모비스는 광주시가 조성키로 한 친환경차 부품클러스터가 있는 빛그린산업단지 인근에 모듈생산공장을 운영중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상생형 지역일자리 사업과 관련해 "현재로선 검토하지 않고 있다는 당초 입장에서 바뀐 게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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