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원 기자] 국민의힘이 20일 대구·경북과 예산정책협의회(예정협)를 열고 전폭적인 입법 및 예산 지원을 약속했다. 앞서 대구·경북은 보수 진영의 전통적인 텃밭으로서 이번 대선에서도 윤석열 대통령에게 70% 이상의 지지를 몰아줬지만, 정부의 지원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대구·경북 예정협에서 "대구·경북은 국민의힘의 심장과도 같은 지역"이라며 "오늘만큼은 대구·경북인이라는 생각으로 꼼꼼히 지역 현안을 살펴보고 필요한 예산과 사업을 챙기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지역 최대 현안인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 건설에 대해서는 "두 분(홍준표 대구시장·이철우 경북지사)의 1호 공약"이라며 "(신공항) 특별법 제정은 다수당인 민주당의 협조가 필요한 만큼 야당과도 긴밀히 협조하고 소통을 요청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권 대표 대행은 대구 국가로봇 테스트필드 사업, 메디밸리 창업지원센터 건립, 금호강 수변개발 사업 등에 대한 지원을 약속했다. 이어 "경상북도는 국내 최대의 원전 집적지"라며 "지난 문재인 정부의 무리한 탈원전으로 지역경제에 큰 타격을 입은 만큼, 경북의 차세대 청정에너지 벨트를 조성해 일자리 창출과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신공항 건설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중남부권 중추 공항으로서 TK 신공항을 조속히 착공하고 건설을 하자는 것"이라며 "특별법이 통과돼야 법률·행정 절차가 3년 이상 단축된다. 그렇지 않고 시행을 하면 제 임기 내에 착공하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시장은 "아마 이재명 의원이 (민주당) 당 대표가 되면 이 법안을 거역할 수가 없을 것"이라며 "자기(이 의원)가 대통령 후보 시절에 열 번도 더 얘기했다. 그 공항은 홍준표 방식으로 건설하겠다고 약속을 했고, 그게 민주당 대선 공약이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가덕 신공항을 통과시킬 때 TK 국회의원 중 유일하게 저만 찬성했다"며 "당시 대구·경북에서 당시에 배신자라고 언론에 나오고 했는데, 그렇게 해 준 것은 부산도 해 줬는데 왜 대구는 안되냐는 주장을 하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지역에서) 윤석열 정부 만들어 놓고 또 빈 수레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과거 우리 지역 출신들이 대통령을 만들었는데 우리는 빈 수레였다"며 "이제 참을 만큼 참았고, 더 참으면 곪아터질 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지사는 "원내대표께서 압도적으로, '그쪽에 원하는 것은 다 해줘라'라고 해야 한다'며 "정치적 해결이 필요하다고 생각되고, 대통령께서 은혜를 갚겠다 했기 때문에 기대를 하고 있는데, 그 기대가 무산됐다가는 후폭풍이 굉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홍 시장은 회의 말미 공개 발언에서 권 대행을 향해 "내년에 당 대표에 출마할 것인가"라고 직접 물어 눈길을 끌었다. 회의가 끝난 뒤 질문을 한 배경을 기자들이 묻자 홍 시장은 "'내년에 당 대표 할 생각이 있으면 대구·경북에 잘하십시오'라고 말했다"며 "거기가 최대 당원들 집단"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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