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나연 인턴기자] 미국에서 20대 여성이 카이로프랙틱(척추 교정 지압요법) 치료를 받던 중 목 부위의 동맥이 끊어져 전신마비 판정을 받은 사건이 발생했다.
16일(현지 시각)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조지아서던대에 재학 중인 28세 케이틀린 젠슨은 지난달 목 교정 치료를 받기 위해 카이로프랙틱 치료소를 찾았다.
치료를 받던 젠슨은 목에서 '우두둑' 소리를 들은 후 심한 통증을 호소하다 이내 의식을 잃었고, 즉시 병원으로 옮겨졌다. 의료진은 젠슨에게 심정지와 뇌졸증이 발생해 급히 수술을 진행했다. 젠슨은 동맥에 스텐트(관)를 삽입하는 응급 수술을 받아 의식은 회복했지만 뇌손상이 진행돼 결국 전신이 마비됐다.
검사 결과에 따르면 젠슨의 목 부위 동맥 4개가 파열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젠슨은 눈을 깜빡이거나 신체의 왼쪽 일부에만 움직임이 있는 상태다.
젠슨의 가족은 "젠슨은 이 사건이 일어나기 전에 완벽하게 건강했다"며 "6월 16일 목 교정을 위해 척추지압사를 찾았고 그후 얼마나 지나지 않아 젠슨은 응급실로 실려갔다"고 말했다.
젠슨의 어머니 달린은 "딸이 전화로 어지러운 것 같다고 말했다"며 "별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하며 '엄마가 갈게'라고 했는데 병원에 도착했을 때 아주 심각한 상황임을 바로 알 수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카이로프랙틱'은 손을 뜻하는 그리스어 '카이로'와 치료를 뜻하는 '프랙틱스'의 합성어로, 약물이나 수술을 사용하지 않고 손이나 간단한 도구를 이용하는 치료법을 뜻한다.
비수술적 치료법이기 때문에 고령의 환자나 만성질환자도 받을 수 있지만, 종종 치료 도중이나 후에 부작용으로 사망하거나 전신마비가 되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해당 사고와는 무관한 한 척추지압사는 외신에 "매우 드문 경우이지만 이같은 부상은 발생할 수 있다"며 "불행할 경우 카이로프랙틱 치료를 받다가 뇌졸중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카이로프랙틱, 도수치료, 추나요법 등의 부작용과 합병증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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