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수미 기자] 일본 언론이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세를 두고 이명박 전 대통령과 닮아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에 대한 여론조사를 언급하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실시해 발표한 7월2주차 대통령 직무수행평가에 따르면 윤 대통령이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답한 비율은 32%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주에 나온 여론조사(37%)와 비교해 5%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윤 대통령에 대한 직무 수행 긍정 응답률은 6월 둘째 주 53%에서 5주째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반면 윤 대통령이 직무를 '잘못 수행하고 있다'는 응답은 53%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주(49%)에 비해선 4%포인트 증가했다. 70대 이상을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부정평가가 크게 높았다.
이와 관련해 신문은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취임 2개월 만에 30%대로 떨어졌다"며 "이는 임기 2년을 전후로 지지율이 흔들렸던 문재인·박근혜 등 역대 대통령과 비교하면 다소 이른 시기에 지지 세력이 무너졌다고 볼 수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의 지지율 변화가 이 전 대통령의 취임 초기와 유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미국산 수입 소고기 광우병 논란에 휘말렸던 이 전 대통령은 취임 70일 만에 지지율이 20%대로 떨어졌고, 100일 되던 시점엔 10%대까지 추락했다"라며 "이런 점에서 두 대통령은 굉장히 닮아있다"고 했다.
또 윤 대통령의 허니문 기간이 상당히 짧았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신문은 "새 대통령이 취임한 뒤 약 100일 동안을 '허니문' 기간이라 부른다"며 이 기간 동안 야당과 언론 등은 새 정부의 출범을 지켜보며 때로는 실수를 눈감아주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이 기간이 일찍 끝났다"고 진단했다.
신문은 윤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 요인으로 인사 문제를 꼽았다. 검사 시절 측근을 정부 요직에 기용해 '검찰 공화국'이란 비판을 받는다는 분석이다. 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징계와 치솟는 물가로 흔들리는 민생 경제 등도 지지율에 영향을 끼쳤다고 봤다.
실제로 한국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직무수행을 두고 '부정적'이라고 답한 응답자 가운데 26%가 '인사'를 이유로 꼽았다. 이어 '경험·자질 부족·무능함(11%)', '경제·민생 살피지 않음(10%)', '소통 미흡(5%)' 순이었다. 긍정 평가 응답자들은 그 이유로 '소통(10%)', '전 정권 극복(6%)', '전반적으로 잘한다(5%)'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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