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명환 기자]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인 시즌과 티빙이 합병을 발표한 가운데, 증권가는 16일 일제히 긍정적인 반응을 내놨다. 양 사의 합병으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KT는 CJ ENM과 함께 국내 미디어·콘텐츠 산업 내 OTT 경쟁력 강화와 K-콘텐츠 성장 가속화를 위해 시즌과 티빙의 통합을 결정했다고 지난 14일 밝혔다. CJ ENM 역시 같은 날 이사회를 열고 케이티시즌과 합병안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티빙과 시즌의 이번 합병 결정으로 이용자 수가 500만명이 넘는 국내 최대 OTT 서비스가 탄생하게 될 전망이다. 이지에이웍스의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의 추정에 따르면 올해 6월 우리나라에서 영업중인 주요 OTT 서비스들의 이용자 수는 넷플릭스 1118만명, 웨이브 424만명, 티빙 402만명, 쿠팡플레이 373만명, 디즈니+ 168만명, 시즌 157만명, 왓챠 109만명 등이다. 양 서비스 이용자 수를 단순 합산한다면 559만명인데, 국내 OTT 업체 중 1위였던 웨이브를 넘어서는 동시에 넷플릭스의 절반에 가까운 이용자를 확보하게 된다.
이번 합병은 미디어 사업에서 양 사가 가진 아쉬움을 보완할 수 있는 윈-윈 구조라는 게 증권가의 대체적인 판단이다. 메리츠증권은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흥행으로 콘텐츠 유통과 채널 역량을 입증한 KT스튜디오지니에게 이번 합병이 경쟁력이 뒤쳐진다는 평가를 받던 OTT 플랫폼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기회라고 봤다. 최근 티빙의 가입자 수 정체로 성장에 대한 우려가 있던 CJ ENM은 이번 합병을 계기로 성장이 재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합병을 통해 CJ ENM과 KT의 미디어·콘텐츠 사업 분야에서의 협력과 사업적 시너지가 기대된다는 분석도 나왔다. 양 사는 음악과 방송 사업 등 다양한 영역에서 사업 협력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또, KT는 지난 1일 무제한 데이터로 티빙을 이용할 수 있는 '티빙·지니초이스' 요금제를 출시했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추후 KT로 출시되는 스마트폰에 티빙 애플리케이션(앱)을 선탑재 하는 방안도 유력하다"며 "KT 고객들의 티빙 접근성이 용이해짐에 따라 티빙 이용자 확대에 힘을 더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정지수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KT의 이동통신 가입자 1402만명에 대해 시즌 대신 티빙이 기본 앱으로 깔릴 경우 티빙 가입자 규모가 크게 확대될 수 있다는 점에서 CJ ENM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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