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실적 시즌과 맞물린 변이바이러스 확산…경기 위축 가능성도

KB증권 보고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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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명환 기자] 미국 증시가 2분기 실적 시즌에 접어든 가운데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빠르게 퍼지면서 경제 활동이 위축될 수 있다는 증권가 전망이 나왔다.


KB증권은 16일 "이번 실적 시즌의 첫번째 지뢰는 경기 위축을 가속시킬 수 있는 변이 바이러스 확산"이라면서 이같이 분석했다. 최근 미국은 오미크론 하위 변이인 BA.5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데, 최근 일주일 평균 신규 입원환자 수가 지난주 저점보다 300% 이상 증가했다. 다만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이 처음은 아니어서 유행 초기였던 2020년 당시처럼 혼란을 겪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KB증권의 예상이다.

다만 경기 확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시점에 확산력 높은 변이 바이러스가 재확산하며 경제활동 위축이 가속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미국의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4만4000건으로 지난주의 23만5000건보다 높았다. 당초 예상치 역시 23만5000건이었는데 이를 뛰어넘은 것이다.


바이러스가 확산될 때 고용시장이 위축되거나 회복세가 정체됐던 사례가 있다고 KB증권은 설명했다. 지난 2020년 4분기에 코로나19가 3차 확산하면서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증가했다. 지난해 2분기에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 시기에는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 감소세가 멈췄다. BA.5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 시 지난해 말부터 팬데믹 이전 수준에서 낮게 유지되고 있는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반등할 수 있다고 KB증권은 내다봤다.


한편 미국 증시의 2분기 실적 시즌은 지난 14일 금융주부터 본격 시작됐다. 첫 주자였던 JP모건의 2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14일 실적을 발표한 모건스탠리의 순이익도 지난해보다 29% 감소했다. 다만 금융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이 급격한 침체 가능성을 낮게 보는 반면, 장기 경기 부진 가능성은 심각하게 여기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CEO는 소비자들이 돈을 쓰고 있고 일자리는 많으며 임금은 올라가는 등 소비자 상황이 매우 좋다고 평가하면서도 소비심리는 분명히 위축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경기 확장 모멘텀이 약해지는 시기에 변이 바이러스가 경기 위축을 가속시킬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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