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SK하이닉스가 전자기기 수요 감소를 감안해 내년 자본 지출을 25% 가량 줄여 16조원 수준으로 낮출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15일 블룸버그통신이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SK하이닉스가 예상 수요를 재평가 하고 있다. 스마트폰부터 서버까지 모든 분야에서 반도체 수요가 감소하는 불확실성의 증가로 내년 생산능력 확장에 대한 재고를 하게 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SK하이닉스가 올해 핵심 제품인 메모리반도체 D램과 낸드플래시 생산능력을 확충하기 위해 21조원의 자본 지출을 한다는 계획은 고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는 SK하이닉스의 투자 규모 감축은 글로벌 기술 기업이 금리 인상에 따른 거시경제적 리스크와 관련한 경고 속에 이뤄진 것이라면서 소식통들이 아직 SK하이닉스의 최종 결정이 내려진 것은 아니라고 했다고 전했다.
SK하이닉스 측은 이에 대해 "아직 검토 중이고 계획이 확정되지 않은 사안"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최근 수요 감소에 대한 우려를 바탕으로 자본 지출을 줄일 수 있다는 메시지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메모리반도체 업체 미국 마이크론은 이달 초 내년 공급 확장 속도를 늦추고 시장 수요에 맞추기 위해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재고를 활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의 경우 전날 내년 자본 지출과 관련해 당초 예상했던 것에 비해 9%까지 줄일 수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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