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이 물려 축 늘어진 생명 … 어린이 습격한 개를 내쫓은 이는 택배기사였다

개가 A 군을 쫓아가고 있다. [이미지출처=보배드림]

개가 A 군을 쫓아가고 있다. [이미지출처=보배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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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부위 공격을 당한 채 쓰러져 있는 A 군. [이미지출처=보배드림]

목 부위 공격을 당한 채 쓰러져 있는 A 군. [이미지출처=보배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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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기사가 목격하고 손수레를 내리치며 개를 내쫓고 있다. [이미지출처=보배드림]

택배기사가 목격하고 손수레를 내리치며 개를 내쫓고 있다. [이미지출처=보배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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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영남취재본부 김용우 기자] 개의 습격을 받아 위기에 빠진 8살 어린이의 목숨을 한 택배기사가 구했다.


유명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게시판에 지난 14일부터 올라 있는 동영상은 당시 어린이가 처한 절체절명의 위기를 안타깝게 보여주고 있다.

개가 초등학생 A 군을 쫓아가면서 시작한 CCTV 영상은 개에게 목이 물린 채 축 늘어져 미동도 하지않는 A 군의 안타까운 모습과 택배기사가 나타나 개를 내쫓는 과정까지 5분여 분량이다.


게시글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1시 20분께 울산 울주군 덕하지역 한 아파트 단지에서 하원 중이던 A 군이 개에게 습격당했다.


A 군은 2분 넘게 개의 공격을 받았고 이 장면을 목격한 택배기사가 갖고 다니던 손수레를 도구로 삼아 땅에 내리치면서 개를 위협해 내쫓았다. A 군은 목과 팔, 다리에 상처를 입었다.

A 군 고모의 부탁을 받고 한 지인은 지난 14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당시 사고 영상을 올렸다.


CCTV 영상에는 A 군이 개에게 쫓겨 달아나다 길바닥에 쓰러지는 모습이 담겼다. A 군은 주차장 바닥에 뒹굴었고 계속 개의 공격을 받았다.


이 개는 2분 넘게 A 군을 맴돌며 목 등을 물면서 집요하게 공격했고, 한동안 A 군은 목이 물린 채 미동도 하지 않았다.


이후 사고 모습을 본 택배기사가 손수레를 땅바닥에 내리치면서 개를 내쫓았다. 개가 달아난 뒤 A 군은 일어서다 넘어졌고, 집 쪽으로 걸어가면서 넘어지기를 반복했다.


택배기사는 계속 아파트 주변을 떠도는 개를 쫓아내기 위해 손수레를 붙들고 있었다.

A 군의 목 곳곳에 물린 상처. [이미지출처=보배드림]

A 군의 목 곳곳에 물린 상처. [이미지출처=보배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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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자는 “책임질 수 없다면 반려견을 키우지 말아달라”며 “본인의 무책임으로 한 가족이 받는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일부 목격자를 의식해 “많이 두려워서 아이의 외침에도 돌아설 수밖에 없었을 거라 생각된다”면서도 “혹시 같은 상황이 벌어진다면 용기를 내 아이부터 구해주길 부탁드린다”고 썼다.


주민 신고로 A 군은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견주는 사고가 난 아파트 인근 주민인 것으로 알려졌고 해당 개는 맹견으로 분류된 종은 아닌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개 주인을 과실치상 혐의로 입건해 조사할 방침이다.




영남취재본부 김용우 기자 kimpro77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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