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1차전 ‘팀 K리그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의 친선경기’에서 토트넘 손흥민이 팬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원본보기 아이콘쿠팡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쿠팡플레이’ 사용자가 급증하고 있다. ‘와우 멤버십’ 회원 이용 요금 인상 등의 여파로 1월 이후 감소세를 보였지만 최근 다시 사용자가 늘어 최고치를 경신했다. 손흥민이 소속된 토트넘 구단을 초청한 ‘쿠팡플레이 시리즈’, 수지 주연의 드라마 ‘안나’ 등 쿠팡플레이에서만 볼 수 있는 콘텐츠가 대폭 확대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14일 데이터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안드로이드와 아이폰(iOS) 스마트폰 기준 쿠팡플레이의 사용자 수(MAU)는 373만 명을 기록했다. 전월 대비 62만 명이 증가한 수치다. 두 달 전인 4월과 비교하면 70만 명 이상이 늘었다.
쿠팡플레이는 올해 1월 이후 사용자가 감소했다. 국내 OTT 시장 경쟁 심화의 여파라는 시각과 함께 쿠팡플레이를 이용하는 와우 멤버십 회원 이용 요금을 인상한 것의 영향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하지만 지난달 이 같은 분석이 무색하게 사용자를 회복했고 최고 기록까지 갈아치운 것이다. 주간 활성 사용자 수(WAU)를 보면 최근의 증가세가 더 두드러진다. 지난달 26일까지 1주일 간 쿠팡플레이 사용자는 약 181만 명이었는데 이달 3일까지 1주일은 184만 명, 4일부터 10일까지는 195만 명으로 점프했다.
이는 글로벌 기업, 콘텐츠 대기업과 이동통신 기업 등이 경쟁을 벌이는 국내 OTT 시장에서 괄목할만한 성적표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국내에서 사용자가 가장 많은 OTT는 넷플릭스, 이어 웨이브, 티빙에 이어 쿠팡플레이는 4위다. 웨이브의 지난달 사용자가 423만 명, 티빙은 401만 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격차도 크지 않다.
업계에선 쿠팡이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쿠팡플레이에서만 볼 수 있는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에 공을 들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표적인 게 13일 첫 경기를 치른 ‘쿠팡플레이 시리즈’다. 쿠팡은 국민 스포츠 스타 손흥민 선수가 소속된 프리미어리그(PL) 인기 구단 토트넘을 초청해 국내 올스타 선수들로 구성된 팀 K리그와 1차 친선경기를 진행했다. 이어 16일에는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스페인 프로구단 세비야FC와 토트넘의 경기가 예정돼 있다. 토트넘 구단이 이번에 국내에서 치르는 2개 경기 모두 쿠팡플레이에서만 생중계된다.
이 밖에도 최근 배우 수지 주연의 ‘안나’가 화제몰이 중이다. 쿠팡은 앞으로 배우 신하균 주연의 시트콤 ‘유니콘’, 국가대표 축구선수들의 월드컵 도전기 ‘국대: 로드 투 카타르’ 등을 내놓을 예정이다.
쿠팡플레이의 선전은 올 1분기 900만 명을 넘어선 쿠팡 와우 멤버십 회원을 묶어두는 ‘락인’은 물론 순증 효과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업계는 내다본다. 와우 회원들이 무료로 제공되는 쿠팡플레이를 부차적인 서비스로만 여기지 않게 됐고 쿠팡플레이를 보기 위해 와우 멤버십 회원에 가입하는 이들도 증가할 것이라는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은 2019년 쿠팡와우 멤버십을 론칭한 이후 지속적인 투자를 기반으로 멤버십 혜택을 늘려왔다"며 "OTT 투자를 통해 와우 회원 가입이 늘고 재구매율이 높아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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