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하물 대란'에…델타항공, 英공항서 승객 없이 짐만 싣고 A300 띄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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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유럽 공항에서 수하물 분실대란이 갈수록 커지는 가운데 미국 델타항공이 직원 부족에 따른 '항공대란'이 발생해 하루 이용객 수를 제한해버린 영국 런던 히스로공항에서 승객 없이 짐만 싣고 대형 항공기를 띄웠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델타항공은 지난 11일 영국 런던에서 출발해 미국 디트로이트에 도착하는 항공편을 운항 취소했다. 히스로공항이 대혼란 속에 공항 이용객 수를 제한하면서 벌이진 일이었다. 이 항공편을 이용하려 했던 승객들이 다른 항공편을 이용해야만 했다.

델타항공은 코로나19 이후 올해 들어 항공편에 싣는 짐의 분실이 많다는 점을 고려해 이날 비행이 예정돼 있던 대형기 A330-200에 수하물 1000여개만을 실었다. 여기에는 기존에 예약했던 고객들의 짐이 포함돼 있었다. 수하물은 런던에서 디트로이트로 돌아오게 됐고 주인에게 돌려줬다고 델타는 밝혔다.


에드 바스티안 델타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최근 일부 운영상의 이슈로 옮기지 못하고 있던 고객의 수하물 만을 옮기기 위한 별도의 전세기를 배치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히스로공항에서는 가용 터미널 부족으로 지난달부터 환승 수화물이 항공기에 실리지 않는 등 사고가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히스로공항은 이러한 점을 감안해 전날 오는 9월까지 하루 이용객을 10만명으로 제한하면서 항공사에 항공권을 팔지 말라고 요구했다. 현재 수용 가능 규모가 10만명 수준인데 이를 넘어선다는 이유에서였다. 히스로공항 외에도 유럽의 주요 공항들은 인력 부족 여파로 인해 항공기 지연, 취소, 수하물 대란 등이 발생하고 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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