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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 업체 넷플릭스가 광고 요금제 도입 추진을 위한 준비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인기를 끄는 콘텐츠에 광고를 넣기 위해 워너브라더스 등 할리우드의 주요 스튜디오와 계약을 수정하는 한편 담당 임원도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넷플릭스가 워너브라더스, 소니 픽쳐스, 유니버셜 등 주요 스튜디오들과 계약 조정을 논의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워너브라더스의 오리지널 드라마 '너의 모든 것', 유니버셜의 '러시아 인형처럼', 소니의 '더크라운'과 '코브라 카이' 등이 논의 대상이다. 또 '브레이킹배드'나 'NCIS'와 같은 옛 TV 드라마에 대해서도 계약 재협상을 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다수의 오리지널 드라마를 제작하고 있지만 광고를 붙이는 부분에 대해서는 이를 제작한 스튜디오가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어 별도로 계약이 필요하다고 WSJ는 설명했다. 이에 일부 스튜디오들은 넷플릭스가 광고를 추가할 경우 기존 계약에 15~30% 가량의 프리미엄을 얹는 방안을 요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업계 관계자는 밝혔다.
제프리 슐레진저 전 워너브라더스 회장은 "넷플릭스에 연락을 받은 업체들은 적정 가치를 받기 위한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넷플릭스는 고객이 콘텐츠를 다운로드 하는 기능을 만들기 위해 스튜디오들과 콘텐츠에 대한 계약을 두고 재협상을 벌여 한 스튜디오의 경우 10~15%의 프리미엄을 추가하는 형태로 계약을 맺기도 했다고 WSJ는 소개했다.
넷플릭스는 지난 4월 발표한 올해 1분기 실적에서 11년 만에 처음으로 세계 유료 가입자 수가 20만명 가량 줄었다면서 월 구독료가 저렴한 대신 광고를 싣는 저가형 구독 모델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넷플릭스 측은 WSJ에 "광고 옵션을 담은 저가형 요금제를 어떻게 출시할지에 대해 아직 논의 초기 단계에 있는 상황"이라면서 "최종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다"는 입장을 내놨다.
넷플리스는 최근 광고 관련 서비스를 담당하는 임원들 물색하고 있으며 후보자들을 인터뷰 하고 있다고 WSJ는 전날 보도했다. 후보 중에는 글로벌 미디어·통신 업체인 컴캐스트의 푸자 미으하 최고성장책임자(CGO), 미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업체 스냅챗 모회사 스냅의 피터 네일러 미국 판매 담당 부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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