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정윤 기자] 가상화폐 침체기에서 비트코인 가격 급락 때마다 관련 검색 빈도가 급증한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이후 비트코인 가격 변동성이 축소되자 검색량도 감소했다.
13일 구글트렌드에 따르면 최근 90일 동안 키워드 ‘bitcoin’과 관련해 가장 검색 빈도가 높았던 때는 루나클래식 사태로 인해 4100달러(약 537만원)가 넘는 변동성을 보인 지난 5월12일로 나타났다. 당시 비트코인 가격은 3만910달러대에서 2만6760달러대까지 추락하며 급락하기도 했는데 검색 지수는 100을 기록했다. 해당 지수는 검색 횟수를 지수화한 것으로 검색량이 가장 많은 시점을 100으로 표현하고 비율에 따라 지수가 부여된다.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것은 지난달 19일로 지수는 98로 나타났다. 이 때도 비트코인 가격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 이후 경기 침체 우려가 나오면서 10% 넘게 급락했다. 또 지난달 18일과 13일 지수는 각각 97로 집계됐다. 이 때 역시 가상화폐 관련 대출 업체의 뱅크런(예금인출사태), 5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4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에 의해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했다.
다만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세를 멈추고 횡보하면서 지난달 19일 이후 지수는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달 30일 가상화폐 투자 헤지펀드 쓰리애로우 캐피털(3AC)의 파산 여파로 인해 가격이 하락하자 지수가 52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이후 내림세다. 가장 최근 집계치인 이달 9일에는 33까지 떨어졌는데 당시 가격은 2만1000달러대에서 움직였다.
최근 90일간 ‘bitcoin’을 검색한 사용자가 가장 높은 빈도로 검색한 키워드는 luna(루나)로 이전보다 검색량이 800% 증가했다. 이어 luna coin(700%), luna price(600%), terra luna(550%), luna cryto(400%) 순으로 파악됐다. 1달러에 고정(페깅)되도록 설계된 스테이블코인인 테라USD(UST)의 가격이 급락하자 자매 코인인 루나클래식 가격도 떨어진 것은 물론, 가상화폐 침체기를 이끈 것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bitcoin’ 검색어에 대한 관심도가 가장 높은 지역은 엘살바도르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네덜란드와 스위스가 높은 관심을 보였는데 관심도는 엘살바도르의 3분의 1 수준에 머물렀다. 엘살바도르는 비트코인과의 관련성이 가장 높은 국가 중 하나다. 비트코인을 법정 화폐로 채택하고 국가 예산을 들여 비트코인을 매집하기도 했다. 하지만 가격이 급락하면서 60%에 이르는 손실을 입어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선언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편, 글로벌 가상화폐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46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보다 2.51% 내린 1만9420달러(약 2540만원)로 집계됐다. 비트코인 가격은 미 나스닥 지수의 하락과 기업 실적 둔화,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인해 하락세를 보였다. 12일(현지시간) 미 나스닥 지수는 107.87포인트(0.95%) 하락한 1만1264.73에 장을 마감했다. 또 시장에서 발표를 앞둔 6월 미국 CPI가 전년 동기 대비 8.8% 올라 5월 상승폭(8.6%)을 훨씬 웃돌 것으로 보고 있는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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