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오간 여야 원내대표-의장 회동… 서로에게 "통 크게 양보하라"

비공개 전 발언에서 '양보, 야합' 등 직격
이견 보이는 가운데 의장 중재 가능성 주목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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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준이 기자] 여야 원내대표가 국회의장을 만나 원 구성 협상 논의를 시작했다. 이들은 비공개 회동에 앞서 서로 간의 양보를 촉구하며 날 선 발언들을 쏟아냈다. 이어진 회동 도중에는 회의장 내에서 고성이 들리기도 했다.


12일 국회 국회의장실에서 김진표 국회의장과 여당 측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송언석 국민의힘 수석부대표, 야당 측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수석부대표 간 5자 회동이 열렸다.

이날 비공개 회동에 앞서 김 의장은 "첫 단추를 잘 꿰서 민생 경제에 어려움을 겪는 국민들께 선물을 드려야 한다는 책임감이 앞선다"며 "그런 점에서는 두분 원내대표도 같은 생각, 심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 원내대표는 "양보의 바위가 앞으로도 계속 있었으면 (한다)"며 "김 의장은 알다시피 합리적인 분이고 향후에 국회에서 여야나 또 여러 의원 사이에 이견을 잘 조정, 중재할 수 있는 탁월한 리더십을 가진 분"이라고 여당의 양보를 강조했다.


그러면서 "약속 대 약속, 합의 대 합의의 이행을 통해 여야가 손잡고 국회가 민생 경제를 위해 앞으로 나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21대 국회 후반기의 첫 시작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집권 여당이 무한 책임이 있는 만큼, 통 크게 양보하고 협조하면 오늘이라도 원 구성 문제에 대해서, 양당 수석부대표가 그동안 협상을 해왔기 때문에 보다 속도감 있게 국회에서 각종 입법을 포함한 업무에 착수할 수 있을 거라 믿는다"고 했다.


이에 권 원내대표는 "원 구성 간단하다. 국회의장 뽑고 상임위원장 뽑으면 된다"라며 "여야가 합의했다 하더라도 국민적 동의 없인 야합이다, 정당성 없다"고 야당을 직격했다.


이와 함께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이 그렇기 때문에 정당성이 없는 것이다. 그런데 검수완박을 완성시키는 사개특위 구성이 왜 상임위 구성에 걸림돌이 돼야 하는 건지 저는 지금도 아무리 이해하려 해도 이해할 수 없다"며 "말로만 민생, 민생 걱정하지 말고 상임위 구성부터 하자"고 강조했다.


권 원내대표는 "상임위 구성 전부터 민생특위, 인청특위 이건 본말전도다"라며 "의장께서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민주당이 한 발자국 더 양보하면 된다"고 했다.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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